'댄스스포츠에 빠진 남자' 김태옥 한국옵티그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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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옥 한국옵티그마 회장(62)은 자칭 '춤에 미친 남자'다. 만나는 사람마다 댄스스포츠를 권하는 춤 전도사이기도 하다.
10여년 전 댄스스포츠를 시작한 그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어김없이 서울 청담동의 샤리권댄스스쿨에 나타난다.
김 회장이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해 초.실력 향상을 위해 춤 지도자를 수소문하던 중 우리나라에서 춤이라면 첫 손에 꼽히는 이곳 샤리 권(본명 권금순) 원장을 알게 됐다.
김 회장은 주변의 지인 20여명을 꾀어(?) 만든 부부특별반과 함께 오후 10시부터 12시를 넘긴 시간까지 자이브 왈츠 탱고를 연습한다.
김 회장은 지난 연말 힐튼호텔에서 연 댄스파티를 잊지 못한다.
500여명의 동호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승인 샤리 권 원장과 중앙홀에 나가 댄스 시범을 보인 것.댄스스포츠는 철저하게 남성이 리드하고 여성은 따라가는 것이 원칙.그는 배짱 좋게 스승을 리드했다.
샤리 권 원장은 "회장님은 운동을 해서 중심 이동 능력이 좋고 뭣보다도 자신감이 뛰어나다"며 "시간만 허락하면 선수로 나서도 대성하실 분"이라고 칭찬한다.
태권도 9단에다 골프도 수준급인 김 회장이 춤에 입문한 것은 지난 90년대 초반 알래스카 크루즈여행이 계기가 됐다.
매일 밤 12시가 넘게 이어지는 파티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은 부부나 연인끼리 자연스럽게 춤추며 즐기는데 한국 사람들은 술잔만 들이켤 뿐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더라는 것.파티장의 꿔다 놓은 보릿자루는 안 돼야겠다고 작심한 김 회장은 귀국하자마자 댄스학원에 등록,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그는 "진정한 글로벌화는 외국어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때 느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와 함께 댄스스포츠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 회장이 말하는 댄스스포츠의 장점은 끝이 없다.
사교에도 좋지만 건강에 최고란다.
환갑을 넘긴 김 회장이지만 육체 연령은 한참 아래로 내려간다.
게다가 부부간 금실은 덤이다.
"세상의 어떤 놀이가 남편으로 하여금 마누라 손을 두 시간 넘게 잡게 해주냐"며 댄스스포츠를 예찬한다.
그가 꼽는 또 하나의 좋은 점은 '춤추는 CEO'의 회사는 잘나간다는 것이다.
"잘 노는 CEO가 경영도 잘하게 마련인데 춤을 추면 기분이 좋아지고 직원들을 칭찬해주게 되고 칭찬받은 직원들은 열심히 뛰어 회사 실적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품질 좋은 안경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더 환한 세상을 선사하고 있는 김 회장의 꿈은 모든 사람이 건강한 춤판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늘도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권한다.
"셸 위 댄스(Shall We Dance)?"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