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반면 일본 증시에 투자한 펀드 중 일부는 단기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146개 해외펀드(역외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동유럽 펀드들이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슈로더 이머징유럽'이 지난 20일 기준으로 14.44%의 수익률로 2위에 오른 것을 비롯 메릴린치의 이머징유럽 3개 시리즈 펀드가 모두 14%대의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며 3∼5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머징유럽 펀드는 터키 체코 등 동유럽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터키를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하면서 단기수익률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반면 지난해 연간 수익률 1∼3위를 석권했던 슈로더,메릴린치,피델리티의 남미펀드는 최근 1개월간 7∼10%대의 수익률에 머물러 동유럽 펀드에 자리를 내줬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일본 펀드는 올 들어 일본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급락,동유럽펀드와 대조를 이뤘다. 'M&G 재팬A'(1.52%) '피델리티 재팬스몰'(0.85%) '슈로더 재팬A'(0.34%) 등 주요 일본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1% 안팎에 머물렀다. '피델리티 재팬'(-0.91%) '메릴린치 재팬A'(-0.32%) 등 일부 펀드는 아예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피델리티 차이나포커스'(13.61%) '피델리티 타일랜드'(12.27%) 'HSBC 차이니즈'(11.19%) '피델리티 인도네시아(10.75%) 등 국가별로 골고루 높은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프랑스 영국 등 선진 유럽시장 펀드들의 수익률은 4% 안팎으로 저조했다. 한편 간접상품 활성화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펀드의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2조8049억원 수준이었던 해외펀드 판매액은 이듬해 3조8643억원까지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조2406억원(11월 말 기준)까지 급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