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을 비롯한 지표들이 호전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05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3% 늘어났는가 하면 특히 소비재 판매는 9.4%나 증가,지난 200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설비투자는 13.1%가 늘어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그동안의 극심한 내수부진에서 벗어나 민간소비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비투자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그동안 수출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 내수와 균형을 이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견인(牽引)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꽤 의미가 크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건설수주가 큰폭으로 줄어들면서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 또한 승용차 등 고가 내구재 위주로 회복세가 한정(限定)돼 있는 실정이어서 전반적인 소비확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연초부터 환율이 큰폭으로 하락하고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여건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도 경기회복의 걸림돌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에 지표상으로 나타난 결과를 확실한 경기회복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모처럼 일기 시작한 투자증가와 소비를 어떻게 가속화시키느냐에 좀더 골몰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기업 의욕(意慾)을 부추기는 것이고,그러려면 불필요한 정책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