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설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31일 15명가량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그동안 각 부처·청에 대한 업무수행 평가가 끝났고,후보자 검증작업도 대부분 매듭지었다"며 "복수로 준비된 후보들에 대해 노 대통령이 연휴 중에 결정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고위직 인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을 하게 됨에 따라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 주변에서는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검사장급 인사에서 해당 기관 간의 심각한 입장차 때문에 인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법무부와 검찰이 자체적으로 인사 검증을 해왔지만 이번부터는 청와대가 검증을 하게 됨에 따라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팀의 인사는 최소화될 전망이다. 박병원·권태신 재경부 1,2차관과 이주성 국세청장,성윤갑 관세청장 등은 유임이 확실시된다. 조환익 차관이 이미 사의를 표명한 산업자원부는 이현재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김종갑 특허청장이 후보로 올라가 있다. 이 중 김 청장이 차관에 기용될 경우 이 비서관은 중기청장이나 특허청장으로 이동한다는 구도다. 이 비서관이 중기청장으로 이동할 경우에 맞춰 김성진 현 중기청장은 지방선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조영택 국무조정실장의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식 교육부 차관과 박선숙 환경부 차관은 교체가 확실시된다. 차관인사의 '기준'에 따라 내부에서 승진 기용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40대의 젊은 장관이 내정됨에 따라 당분간 이봉조 차관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 역시 40대 장관이 내정돼 통일부와 비슷한 여건이지만 복지부 출신인 청와대의 김창순 사회정책비서관이 맡게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청와대에 신설된 안보수석에는 안광찬 국방부 정책홍보실장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