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부활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4분기에 슬림형 TV 새 브랜드 '브라비아'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조3676억엔을 기록했으며 세후 순이익은 1689억엔으로 17.5% 늘어났다. 분기별 실적으로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다. 회사측은 오는 3월 말 끝나는 2005 회계연도에 700억엔가량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지난해 9월 실적 발표 때는 100억엔 규모의 적자를 예상했었다. 소니의 실적 회복은 간판 제품인 TV가 경쟁력을 되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브라운관에서 슬림형 TV로의 전환이 늦어 경쟁에 뒤졌지만 삼성전자와 합작해 LCD TV를 생산한 뒤 빠른 속도로 판매가 늘고 있다. 일본 슬림형 TV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10%에서 12월에 25%로 높아졌다. 미국도 같은 기간 중 25%에서 31%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 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좋아져 실적이 개선됐지만 제조업체 간 슬림형 TV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니는 이날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오락용 로봇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완개 모양 로봇인 '아이보(AIBO)' 생산은 3월부터 중단하고 인간형 로봇 큐리오(QURIO)도 신규 개발을 하지 않기로 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