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 영업전쟁의 최대 접전지는 중소기업 대출시장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황에서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각 은행들이 개인사업자(SOHO)를 포함한 중기대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대출 전쟁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각 은행들이 연초부터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부실 면책 중기대출 등장 우리은행은 지난달 16일 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중소기업 특별대출 상품인 '하이테크론'을 내놓았다. 1조원 한도 내에서 판매하는 이 상품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과 미래성장유망산업,기술혁신형 중소기업,벤처기업 등 혁신형 중소기업에 지원된다. 구체적으로 △외부 기관의 기술력 평가서 및 인증서를 보유한 업체를 대상으로 최고 50억원까지 지원되는 신용대출형 △산업기술평가원 특허청 정보통신부 등 외부 협약기관의 추천에 의해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한 업체에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대출해 주는 외부연계형 △부동산 담보를 제공할 경우 담보의 120%까지 인정해주는 담보인정비율(LTV) 120%형 등 세가지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신용대출의 경우 최저 연 6.76%,담보대출은 최저 연 5.61%가 적용된다. ○복수통화 대출 환율변동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상품도 나왔다. 하나은행이 지난 24일 선보인 '하나 프리 커런시 론 (Free Currency Loan)'은 환율변동 추이에 따라 유리한 통화를 개별 혹은 복수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외화와 원화대출 간 전환도 자유로워 원화대출 한도 내에서 환율이나 결제조건에 따라 원화 및 외화대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대출대상은 수출입거래가 있는 개인사업자 및 법인이며 대출통화는 원화 및 3개 외화통화(달러 엔 유로화)다. 대출기간은 1년으로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별도의 외화대출한도를 설정할 필요 없이 현재 필요한 원화대출을 사용하면서 미래에 발생할지 모르는 외화대출 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면서 "담보력이나 신용도가 부족해 많은 대출한도를 가져갈 수 없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업체 무담보 신용대출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들이 별도 담보없이 신용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길이 확대됐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25일 선보인 'KB파트너십 론'을 활용하면 된다. 이 상품은 중소기업 전문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가 국민은행을 통해 제공하는 기업경영진단 종합서비스인 'C-큐브'와 연계한 대출이다. 대기업이 협력업체들의 경영진단서비스(C-큐브)를 의뢰하면 국민은행은 해당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에 필요한 운전자금을 무담보 신용으로 빌려준다. 지원 대상은 C-큐브의 경영진단등급 'B-'이상인 중소기업이며 대출금리는 신용등급별로 연 5~7%수준이 적용된다. 만기는 1년이지만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전년도 매출액의 25%까지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 두산중공업 협력업체 800개사에 KB파트너십론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두산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 다른 대기업과도 제휴,협력업체에 대한 무보증 신용대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