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계산업의 개성공단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내 시계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21개 업체들이 대거 개성공단 입주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오리엔트(대표 장재진) 아동산업(대표 김종수) SWC(대표 김동순) 등 시계 및 시계부품 제조업체 21개는 개성공단 본단지 내에 대지 1만5000평,건평 2만7000평,지상 3층 규모의 협동화공장을 짓기로 하고 이 같은 의사를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전달했다.


이들 업체는 협동화공장 사업을 벽탁상시계 그룹,손목시계 그룹 등 몇 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계조합은 21개 업체가 모두 개성공단에 입주할 경우 국산 시계의 70~80%가 개성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계조합 김대붕 이사는 "현재 국내 시계업체들은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에 입주하게 되면 국내에서 생산할 때에 비해 원가가 30% 이상 절감되므로 굳이 중국에서 OEM으로 생산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 비해 낮은 인건비와 물류비 외에 원활한 의사소통 등도 개성공단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에는 지난해 로만손이 부품업체 8개와 함께 시범단지 내에 협동화공장을 건설했으며 현재 매월 2만~3만개의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로만손은 3~4년 내에 자사 제품의 80%를 개성공장에서 만들 계획이다.


한편 한국토지공사는 개성공단 시범단지 2만8000평과 본단지 1차 5만평에 대한 분양을 마쳤고 잔여 용지 62만여평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분양을 끝낼 계획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