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테크 A to Z] (22) 일본에서는… 유료노인홈 잇따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 동북부 지방의 중심지 센다이.'숲의 도시'로 불리는 이곳은 2005년 초 지역 대학이 중심이 돼 유료 노인홈 '센단노칸'을 개설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도호쿠복지대학이 노인복지 선진국인 핀란드 웰빙센터(FWBC)의 첨단 운영시스템을 도입,서민층 대상의 노인홈과 달리 호텔식 고급 시설과 헬스센터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고급형 노인홈 시대를 연 것이다.
이 대학은 노인들이 남은 여생을 지역 커뮤니티와 아울려 즐겁게 공존할 수 있게 하는데 시설 운영의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수용 인원은 100명으로 개장과 함께 신청자가 쇄도해 입주를 하려면 상당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시 정부도 지역 주민의 수요가 늘어나자 시설 확대를 위해 지원에 나섰다.
한달 이용료는 10만~20만엔(85만~170만원) 선으로 개인별 소득 수준을 감안해 차등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유료 노인홈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는 2007년부터 본격화되는 단카이세대(1947년에서 1949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퇴직을 앞두고 대학과 민간기업들이 앞다퉈 건설사업에 뛰어 들었다.
특히 민간기업들이 새로 건설 중인 노인홈은 도시권에 몰려 있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지자체나 사회복지 시설에서 지은 노인홈은 시골 지역에 많아 노후에도 도시 생활을 원하는 부유한 소비층을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도시에서 계획 중인 재개발지역이 그 대상이다.
유료 노인홈 운영업체인 생활과학운영(본사 도쿄)이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소재 삿포로 맥주공장 부지에 '리본시티'를 건설하는 게 대표적 예다.
건강한 고령자와 간병이 필요한 수요층을 합쳐 80호가량 규모로,입주를 하려면 일시금으로 1500만엔을 내야하며 월 이용료는 20만엔가량이다.
이 회사는 지바현 이치가와시 재개발 지역에도 진출해 39층 초고층 맨션의 4~9층에 유료 노인홈을 건설 중이다.
오릭스는 그룹 차원에서 노인홈 사업을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정했다.
올 하반기에 오사카 재개발지의 '크로스타워 프로젝트'에 유료 노인홈을 오픈한다.
오릭스는 2010년까지 전국에 500호 규모의 노인홈 15개동을 지을 계획이다.
현재 일본 내 유료 노임홈 수는 전국에 걸쳐 1000동,3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경제학이 전공인 마쓰타니 아키히코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경제적 여유를 가진 노년층들이 퇴직 후 유료 노인홈 거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 분야가 새로운 비즈니스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경제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보다는 대학과 기업이 노인홈 건설에 앞장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