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ㆍLG카드 매각 '가격'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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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계의 최대 '빅딜(big deal)'인 외환은행과 LG카드의 매각작업이 인수가격 문제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 가격은 주가가 기준이 되는데 매각 기업의 주가가 너무 높게 형성되고 있어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주가는 현재 1만4850원으로 시가총액은 9조5000억원에 달한다.
론스타 지분 50.5%뿐만 아니라 2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14.6%)도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어서 외환은행 인수대금은 시장가격으로만 6조400억원에 이른다.
론스타는 현 시세대로 판다면 3조30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가격이 너무 높다"면서 현 시세대로는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측이 고려하고 있는 인수가격은 주당 1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카드 역시 주가 상승으로 몸값이 높아져 원매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LG카드 주가는 현재 5만3000원이며,시가총액은 6조6000억원을 넘는다.
채권단 보유 지분(72%) 가운데 51%를 매각할 경우 M&A 가격은 시장가치로만 따져도 3조3700억원에 달한다.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관계자들은 "LG카드 지분 가운데 유통물량은 17%에 불과하며 이 중 16%가 외국인이 갖고 있다"면서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LG카드에 출자전환한 가격은 평균 주당 3만5000원 선이다.
현 주가가 5만2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단은 주당 1만7800원가량,총 1조6000억원의 이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채권단 내에서도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매각을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