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팔만대장경 경판과 조선시대 각종 의궤(儀軌)가 유엔 교육문화기구(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된다. 30일 외교통상부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정부는 조선왕조의 의궤와 팔만대장경 경판을 3월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전문가들로 이뤄진 '세계기록유산 자문단'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지난 25일에는 문화재청과 문화재관리위원,외교통상부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를 열어 등재신청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히고 있는 의궤는 국가나 왕실에서 거행한 주요 행사를 기록과 그림으로 남긴 보고서 형식의 소중한 기록문화 유산이다. 조선왕조의 의궤는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한 592종 2971책,한국학 중앙연구소의 장서각이 소장한 356종 488책을 중심으로 세계기록유산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팔만대장경의 경우는 경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할 예정이며 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상태다. 정부는 조선왕조 의궤와 팔만대장경 경판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신청을 하면 내년 중반께 등재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우리 문화재 중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훈민정음(1997년),조선왕조실록(1997년),승정원 일기(2001년),직지심체요절(2001년) 등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