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와 공군 중령의 연령 정년이 53세에서 51세로 2년 단축된다. 일반 기업에서처럼 군에도 '사오정''오륙도'시대가 온 셈이다. 30일 군당국에 따르면 해병대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령의 연령 정년을 2년 줄이기로 하고 이를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해병대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1단계로 1년가량 줄이고 2009년 이후부터는 3년마다 6개월씩 줄여 연령 정년을 51세로 낮추기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의 경우 인원이 워낙 소수여서 인사 적체가 타군에 비해 심각하다"며 "고육지책으로 연령 정년을 줄이기로 하고 이를 해당 장교들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미 지난해부터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중령의 근속연수를 28년8개월로 규정했다. 즉 공군 중령의 경우 소위 임관 후 28년8개월간 근무하고 대령으로 진급하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 따라서 공군2사관학교 출신의 경우 대개 22세에 소위로 임관하는데 이들의 경우 사실상 연령 정년이 53세에서 51세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일부 장교들은 육군과 해군의 중령은 그대로 두고 '우리만 손을 대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공군 대상자 중 일부는 법원에 행정소송을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군에도 인사 적체가 심각해 정년 단축 등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장교들에게 이미 '사오정''오륙도'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