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인도개혁 지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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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경제사학자 앙구스 매디슨은 1700년엔 인도와 중국이 전세계 전체 소득의 23%를 차지해 유럽과 같은 비중이었다고 분석했다.
1950년엔 이 수치가 유럽의 경우 30%로 높아진 반면 중국은 5%로 떨어졌고 인도는 3.8%로 급락했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이 본격적인 경제성장에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인도 경제는 1950∼1980년엔 연평균 3.5%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1980∼2000년엔 매년 5.8%씩 성장을 거듭해 경제성장의 속도를 높였다.
최근 3년 동안엔 연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급성장을 지속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제 인도 경제가 매년 8%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급속한 경제성장은 인도의 고질적인 빈곤문제를 해결하고 늘어나는 근로자들에게 생산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도를 15년 내에 중진국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국가로 변모시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중진국 수준이지만 전체 경제규모로 따지면 세계 경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중진국들과는 달리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이처럼 매년 8%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려면 인도 스스로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투자를 늘리고 기술수준을 향상시키고 경제를 더욱 현대화시키고 인프라를 확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교육과 의료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미 지난 15년간의 개혁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민간 영역에 과도한 규제를 가했던 산업정책이 크게 개선됐다.
경제개방의 수준이 높아져 수입허가는 이제 옛말이 됐고 수입관세도 크게 낮아졌다.
인도는 수입관세를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 수준으로 낮춰갈 것이다.
외국인들이 대부분의 영역에서 100%의 지분을 자유롭게 확보할 수 있게 돼 외국인 직접투자(FDI)에 대한 개방의 폭이 확대됐다.
인도는 기술고도화와 산업현대화를 위해 FDI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지금까지 그 결과는 만족스럽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매력적인 외국인들의 투자 대상 국가이다.
그러나 중국에 비하면 FDI 유치 규모가 턱없이 작다.
인도는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문호를 더욱 활짝 열겠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IT(정보기술) 아웃소싱에서 거둔 성공을 전통 제조업으로 연결시킬 방침이다.
이미 인도의 젊은 기업인들은 제조업 성장을 위해 뛰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히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력 도로 철도 통신 항만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필요한 엄청난 재원은 민간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조달할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민간 기업과의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최대로 넓히기 위한 정책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인도는 아시아와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도약할 것이다.
정리=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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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India Embraces Reform'이란 제목의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