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대책의 '약발'이 5개월 만에 사실상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8·31대책의 영향으로 올 들어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정부 예상과는 달리 아파트값은 오히려 갈수록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서 촉발된 상승세가 분당 평촌 일산 등 신도시와 기타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집값 불안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집값 상승세에 대해 집 주인들이 올해부터 강화되는 세금부담을 가격에 이전해 호가를 높이고 있는 데다 오는 3월 판교 분양 등 신도시 개발 기대감을 타고 주변 지역의 집값이 크게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남 집값 오름세 뚜렷


1월 서울 지역에선 △강동구(2.68%) △강남구(2.5%) △송파구(2.01%) △서초구(1.88%) 등 강남권 4개구의 집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강동구는 둔촌·고덕지구 재건축 아파트 값의 강세로,강남구는 작년 말 청담동 한양아파트 35층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으로 인한 주변 아파트 시세 상승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서울아파트 초고층 재건축 추진으로 기대가 큰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도 1.66% 올라 서울 지역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신도시에서는 '판교 후광효과'로 분당의 상승률이 1.49%로 가장 높았고 평촌(1.4%)과 일산(1.04%)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최고 상승률을 보인 용인(1.23%)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밀집지역인 과천(1.74%)과 분당이 속한 성남(1.63%),2기 신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김포(1.2%)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 상승세 주도


1월 한달 동안 전국에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타워아파트 51평형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작년 말 10억원이던 매매가격이 지난 27일 현재 14억5000만원으로 45%나 올랐다.




2위는 최근 재개발사업이 확정된 안양 덕천지구 내 정동아파트 23평형으로 집값이 같은 기간 9750만원에서 1억2750만원으로 30.8% 뛰었다.


3위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동부아파트 24평형(25%)으로 조사됐다.



◆이촌 타워아파트 한 달 새 4억5000만원 올라


전국 집값 상승폭 상위 10위권에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7개 포함됐다.


상승률 1위인 이촌동 타워아파트는 상승폭도 4억5000만원으로 가장 컸다.


2위는 압구정동 한양3차 55평형으로 지난 27일 현재 매매가가 18억6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 올랐다.


3위는 2억5000만원 상승한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76평형이었고,압구정동 구현대 4차 44평형과 구현대 1차 54평형은 2억2500만원씩 올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을 제외한 상위 10위권에는 분당·평촌 등 신도시 아파트가 7개나 올랐다.


용인 보정동 동아솔레시티 89평형은 매매가가 작년 말 11억1500만원에서 이달 27일 현재 12억5000만원으로 1억3500만원 뛰어 1위에 올랐다.


분당 야탑동 현대아이파크 55평형은 한 달 가격 상승폭이 1억2500만원으로 2위였고,분당 이매동 이매삼환 43평형은 1억1500만원 올라 3위로 조사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