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 7%, 순위는 공동 57위.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7607야드)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달러)에서 심한 샷 난조를 보이며 경기를 시작했던 타이거 우즈(30·미국)가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우승은 30대에 접어든 우즈의 성숙한 골프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러면서 '골프는 모든 샷이 훌륭해야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1~4라운드에서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50%에도 못 미쳤다.


56차례의 티샷 가운데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26회로 평균 46.4%(공동 56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티샷 실수를 다음 샷으로 만회했다.


주로 러프에서 그린을 공략했는 데도 '그린 적중률'은 무려 74.3%로 출전선수 가운데 공동 9위였다.


첫날 페어웨이 적중률이 7%에 불과했을 정도로 티샷이 난조를 보였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코어를 줄여나감으로써 불가능할 것 같았던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1타차 공동 3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2m 짧은 퍼팅 실수를 계속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18번홀에서 2.4m 버디를 성공시키며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40·스페인),네이선 그린(29·호주)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첫번째 연장전에서는 보기를 범한 그린이 먼저 탈락했다.


연장 두번째 홀인 16번홀(파3)에서 우즈는 파를 세이브하며 1m 파퍼팅을 놓친 올라사발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즈는 투어 통산 47승째를 거뒀고 대회 2연패와 4회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우즈는 마스터스,베이힐인비테이셔널,NEC인비테이셔널,아멕스챔피언십 등 모두 5개 대회에서 4차례 우승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 9차례 출전해 우승 4회, 2위 1회, 3위 1회, 5위 1회,10위 1회 등 한번도 '톱10'을 놓치지 않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