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두뇌 공동화(brain drain)'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컨설팅사 언스트앤드영이 엑스큐넷,휴먼캐피털인스티튜트와 공동 조사해 29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50%가량은 베이비붐 세대의 집단적인 은퇴로 인한 후유증을 해결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약 3분의 2가 이로 인한 '비즈니스 두뇌 공동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비율은 2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언스트앤드영 관계자는 "올해 평균 7초마다 베이비붐 세대가 60살이 된다"며 "이로 인해 초래될 비즈니스 노하우의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즈니스 두뇌 공동화를 우려하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67%만이 베이비붐 세대가 가진 노하우를 다음 세대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고 있을 뿐"이라며 "결국 이로 인해 '미국주식회사'의 심각한 두뇌 공동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내년부터 일본판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1947~1950년생)가 본격적으로 퇴직해 경제 활동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