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방 주요 도시에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같은 랜드마크가 될 '명품' 주거단지를 적극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1차로 오는 11월 부산에서 최고층이 될 60층짜리 주상복합타운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방주 현대산업개발 사장(63)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주택부문에서는 아이파크가 가진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올 11월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대에 60층 높이의 부산 최고층 주상복합(1777가구)을 건설하는 '우동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복합주거단지로 꾸미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 99년 대우건설로부터 사들인 4만3000평 수영만 매립 부지에 들어서는 이 주상복합은 오륙도와 누리마루 APEC하우스,수영만 요트장 등의 조망이 가능해 입지면에서 최고 수준이 될 것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니베스킨트가 갈매기를 형상화한 건물 외형 설계에 직접 참여한 만큼 부산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지방에서 주택공급 사업이 활발할 것이란 전망인데.


"최근 몇 년간 지방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올해에는 침체된 주택경기를 타개하는 차원에서 개발 호재지역이나 그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지방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가장 좋은 입지에 지역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새로운 평면설계를 도입한 아이파크 단지를 조성해 국내 최고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우동 프로젝트'와 함께 1만4000여평 규모의 경남 마산 신포매립지 등 지방 대형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토목부문 비중도 늘리는 추세인데.


"현재 토목부문 비중은 전체의 30% 정도다.


주택사업과 토목사업 비중을 50 대 50으로 가져가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토목과 SOC사업 수주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지연됐던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이 다음 달 중 착공에 들어가고 하반기에는 부산 북항대교,2~3단계 부산신항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지난 25일 개통한 대구~부산 고속도로에 아이웨이(I'WAY)라는 자체 브랜드를 도입한 것처럼 각 토목사업마다 아이브릿지(I'BRIDGE),아이포트(I'PORT) 등의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전략은.


"프로젝트마다 수익성을 최대한 늘려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수주를 따내 공사를 하는 것은 이익이나 회사 발전에서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사업기획에서부터 시공까지 담당하는 자체 사업 비중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든 사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 이익을 최우선하는 주주 중심의 경영을 펴나갈 생각이다."



-올해 주택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8·31 대책 시행으로 올해는 주택은 물론 상가·토지 등 모든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건설사들의 주택공급 위축도 우려된다.


주택 시장도 지역이나 평형별로 차별화가 심해져 소비자들이 건설업체의 브랜드를 기준으로 주택을 선택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