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지명자는 인플레이션 타기팅(물가목표 관리제)을 선호한다. 인플레이션 타기팅이란 물가 안정을 책임지는 중앙은행이 명시적인 물가 목표치를 정해 실제로 물가가 이보다 낮을 경우 금리를 내리고 높을 경우 올리는 일종의 자동화된 규칙을 말한다. 버냉키는 그린스펀이 즐겨쓰던 중앙은행의 비밀스럽고 재량적인 금리 조정보다 인플레이션 타기팅이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믿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선택된 물가지표를 놓고 인플레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타기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버냉키가 취임하더라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인플레이션 타기팅이 당장 도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지금처럼 중앙은행 총재와 금리 결정 기구의 재량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방식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의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상춘 논설 전문위원·하영춘 뉴욕특파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