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 < ㈜이롬 회장 lcc@erom.co.kr > 나는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에 나 자신만의 몇 가지 건강비법을 터득했다. 그 당시 예방의학 교수로 있으면서 부끄럽게도 본인의 건강상태는 최악이었던 것 같다. 오전에는 괜찮다가 오후만 되면 이상하게도 맥을 못추고 연구효율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우연히 미국의 브라운 의대에서 나온 연구보고서를 읽다가 '인간의 두뇌는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 일정 시간의 낮잠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이후부터 점심식사 뒤에 가능한한 짬을 내어 10분에서 20분 정도 낮잠을 잤다. 그 결과 놀랍게도 오후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하게 됐고 건강에도 부쩍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래서 나는 낮잠을 '방어적 건강법'이라고 부른다. 그 이후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조깅과 수영 등산 등의 운동을 번갈아가며 하게 됐는데,나는 이를 '공격적 건강법'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나는 불리한 상황에서는 낮잠을,유리한 상황에서는 운동하며 자신을 관리하고 있다. 미국의 심장병 전문의인 시언 박사는 40대 중반에 잔병치레를 하고 나서 달리기를 시작한다. 운동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 그가 쓴 책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책의 핵심은 '운동이 좋은 품성을 만든다'는 것이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좋은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몇 가지를 제시한다. '운동은 인간의 내면을 자유롭게 한다. 운동은 인간의 몸과 영혼에 생기가 돌게 한다. 운동은 최고의 명상도구이며 자기진단 과정이다.' 무엇보다 운동은 가장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정신건강의 묘약이다. 그리고 좋은 품성에서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이제 운동은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전인적 치유의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나는 평소 등산을 좋아한다. 등산을 하다 보면 남녀노소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대개가 스케일이 크고 호연지기가 있는 분들이다.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면 내면에 쌓인 찌꺼기가 제거되기 때문일까. 등산을 하고 오면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등산은 전인적 운동의 좋은 유형인 셈이다. 무엇보다 운동은 행복감의 원천이다. 찌들린 자아와 병든 내면세계를 치유하는 방편이다. 나는 최근에 구입한 러닝머신으로 날마다 집에서 전천후 운동을 즐기고 있다. 마치 헬스클럽을 집으로 옮긴 것 같아 매우 편리하다. 달리기를 15분 정도만 해도 등에서 땀이 흐른다. 운동 후에는 약속이나 한듯 행복감이 피어난다. 이제 신체적 건강만을 위해 운동하는 시대는 지났다. 운동을 통한 행복감을 만끽하라.행복감을 느끼면 건강은 부산물로 따라온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