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엔터주 손절매 ‥ 100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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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 블루코드 이모션 팬텀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집해온 미국계 뮤추얼펀드 오펜하이머가 최근 1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내고 이들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펀드는 최근 블루코드의 보유지분 90만주(9.83%)를 장내에서 모두 매각했다.
오펜하이머는 지난해 5월 이후 4차례에 걸쳐 블루코드의 주식 90만주를 80여억원에 사들였었다.
그러나 블루코드 주가가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최근 폭락장에서 4000원 선까지 떨어지자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처분했다.
평균 매입단가가 9000원 안팎이고 처분가격이 5000∼7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20억∼3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오펜하이머는 지난해 8월 이후 이모션 주식 60만주(8.93%)를 주당 최고 3만2000원대에 사들였지만 최근 1만1000∼1만4000원대에 처분했다.
손실금액만 40억∼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펜하이머는 또 최고 4만2000원대에 사들였던 팬텀 주식 36만2000여주(5.56%)를 주당 2만4000∼2만9000원대에 팔아 수십억원의 손실을 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펜하이머가 그동안 테마와 인수합병(M&A)재료로 주가가 급등한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가 하락한 데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