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시민들이 '내 고장 인재를 키우자'는 취지로 모으기 시작한 장학기금이 10년여 만에 50억원을 넘어섰다. 재단법인 이천시민장학회는 지난 1995년 4월 장학회를 설립한 이후 기관과 단체를 포함해 연인원 1만3061명이 기금을 출연,기금총액이 52억9116만원에 이르렀다고 31일 밝혔다. 기금 조성에는 첫해 333명이던 출연자가 지금은 1000명을 넘을 정도로 '개미 후원자'들의 힘이 컸다. 진로 등 이천소재 기업체가 동참하고 있지만 특정 독지가와 자치단체의 거액출연에 의존하지 않고 농민에서 공무원에 이르는 평범한 시민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보태온 것이다. 마장면 오천리에 사는 이진한씨(70)는 "편하게 자동이체로 할 수도 있지만 장학기금을 보태는 본뜻을 잊어버릴 수 있다"며 용돈에서 1만원을 매달 24일 은행지로를 통해 입금하고 있다. 장학금 혜택을 받은 고수희(24) 송재원씨(24) 등 장학금 수혜자와 부모들도 은혜를 갚겠다며 '보은기금'을 내놓고 있다. 장학회는 1997년 36명의 학생에게 3640만원의 장학금을 준 데 이어 지금까지 학생 710명과 교사 37명,54개 단체 등에 모두 11억1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