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 아파트 단지 가격이 리모델링 추진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들이지만 한강변과 접해 조망권이 뛰어난 데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이라는 주변 개발 호재까지 겹쳐 매매 호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31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한강대교 북단 이촌동 초입에 위치한 타워맨션 51평의 시세는 현재 14억5000만원으로 작년 12월 말에 비해 한 달 새 4억5000만원이나 뛰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부동산114가 공동 실시한 1월 집값 조사에서 상승률 45%로 전국 1위(45%)에 오른 곳이다.


15층 높이 1개 동(62가구)으로 오는 7월 이주를 시작하면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51평형 가구는 12평의 추가 면적을 얻을 수 있다.


주변 H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리모델링 추진이 빨라지면서 호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가격이 너무 뛰어 실제 거래는 전무하다"며 "집값 이외에 공사비 등 추가 부담금이 평당 400만원 정도에 달해 사실상 51평형의 시세는 16억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타워맨션 인근의 장미맨션도 리모델링 추진설로 64평형 시세가 작년 8월 12억원에서 현재는 15억원 선으로 3억원 뛰었다.


타워맨션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너무 올라 매수세는 거의 없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동작대교 북단에 위치한 반도아파트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60평형 매매 호가가 최고 14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4억원 가까이 올랐다.


앞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작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이촌동 로얄맨션(72가구) 46평형 시세는 현재 10억5000만~11억원에 형성돼 있다.


공사 직전인 2004년 5월(6억원대)에 비해 4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주변 S공인 관계자는 "본인이 살던 집에 그대로 입주한 집주인들이 많아 매물도 없지만 '나홀로 아파트'라는 단점이 있어 사려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