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 3월 서울 강북지역인 은평·길음·아현뉴타운 내에 자립형 사립고가 1곳씩 모두 3개교가 문을 연다.


서울에 자립형 사립고가 설립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 3개 자립형 사립고는 전체 학생 정원의 절반을 서울 강북지역 학생들로 뽑게 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31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 및 서울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2008년 3월 은평·길음·아현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1곳씩 개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 설립될 자사고는 △은평구 진관외동 479의 18 은평뉴타운 3지구 갈현근린공원 서쪽(4265평) △성북구 길음동 602의 3 길음뉴타운 8구역(4538평) △마포구 아현동 646의 41 일대 아현뉴타운 3구역(3235평)에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최령 서울시 경영기획실장은 "은평뉴타운 부지는 시유지이고 길음·아현뉴타운 부지는 학교용지로 지정된 상태"라며 "향후 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대체로 이들 3곳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3개 자립형 사립고는 전체 선발 학생 가운데 50%를 서울 강북지역 학생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지역(서울 강남 등 전국)에 50%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북은 한강을 기준으로 나누는 게 아니라 교육 환경이 낙후된 지역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시교육감과 협의해 '강북'의 범주를 구체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이어 "학비 부담으로 자사고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30%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이 가운데 50%는 강북지역 출신 학생에게 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 같은 기준을 3곳의 자사고를 운영하게 될 재단의 정관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오는 3월께 자사고 운영 재단을 공모키로 했다.


이처럼 강북지역 학생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을 놓고 강남지역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국 6곳에 시범 운영되고 있는 자사고는 전체 학생 정원의 30%를 해당 지역 출신 학생중에서 선발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과학 영재고도 서울에 1곳 세우기로 했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중 1곳을 영재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2008년까지 구로구 궁동에 신설되는 과학고를 영재고로 개교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해 매년 시세(市稅)인 취득·등록세 세입의 1% 수준인 300억원 정도를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자사고와 영재고 설립에 주로 사용하고,장기적으로는 강북지역 각급 학교의 교육시설 개선에 지원할 방침이다.


이 재원은 학교별로 지원사업을 공모한 뒤 심의를 거쳐 시 교육청을 통해 지원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