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도이체방크 등 다수의 외국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31일 국세청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UBS은행 BNP파리바 메릴린치증권 등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서울지점도 6일부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법인에 일부 외국계 금융사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 중 몇몇은 표본조사의 일환으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선상에 오른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정기 세무조사일 뿐 탈루 혐의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1월18일 탈루혐의가 짙은 11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에 들어갔으며 22일 '기업 표본 세무조사 주요 유형별 탈루행태' 자료를 통해 "외국법인이 국내지점에 배분할 경비를 과다하게 배부해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도 적은 세금만 납부했다"며 외국계 기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음을 시인했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해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 6곳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서 2148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