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틴전시 경영] 두산그룹‥M&A로 영토확장 … 외국인 CEO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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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두산그룹은 고유가,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각종 경영악재에도 위축되지 않고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창업 110주년을 맞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더 넓혀 덩치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공세를 취할 방침이다.
물론 기본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은 구축했다.
올해 사업계획상 기준 환율을 달러당 900원으로 설정해 놓고 선물환 및 스와프 거래나 이종통화 결제를 통해 환헤징키로 했다.
중국 등지에서 글로벌 소싱업체를 추가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중국 인도 등지에 생산기지를 이전,환율부담을 덜기로 했다.
올해 통제 가능한 비용은 30% 삭감키로 했다.
두산은 특히 지배구조 개선,투명경영 확보에다 추가적인 성장엔진을 다는 데도 주력키로 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새 출발하는 동시에 또 다른 100년의 성장 토대를 쌓는다는 구상이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로드맵은 지난달 19일 발표했다.
그룹 회장제를 폐지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키로 했으며 3년 내 ㈜두산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키로 한 게 핵심이다.
국내 최고(最古)의 토종기업이면서도 일본의 소니처럼 외국인 전문경영인을 ㈜두산의 최고경영자(CEO)로 과감히 앉히려는 시도는 획기적이다.
두산이 외국인 CEO를 영입할 경우 국내 토종기업 중 첫 케이스에 해당된다.
다만 ㈜두산을 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한 것은 만만찮은 과제다.
계열사 간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탓이다.
㈜두산→두산중공업→두산산업개발→㈜두산 순으로 각각 41.50%,30.08%,11.90%가 출자돼 있는 등 복잡하게 엮여 있는 지분을 교통 정리하자면 만만찮은 기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투명경영을 위해서는 차기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전원 기존 사외인사로 구성하는 한편 준법감시인 제도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성 등을 원천 봉쇄키로 했다.
내부거래위원회 위원들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방침이다.
두산은 기본으로 돌아가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각각 16%와 36% 늘어난 13조원,1조원으로 설정했다.
설비투자 규모는 2배 이상 늘린 8700억원으로 책정했다.
두산은 매출 5조원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국내 사업에 치중돼 있는 기존 두산산업개발에다 대우건설의 해외 건설부문까지 보태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 등 중공업 부문을 주축으로 건설부문까지 확대,성장엔진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