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금융 유통업체들이 울산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울산은 1인당 지역생산액(2003년 말 기준)이 3251만원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할 만큼 구매력이 높은 그야말로 '황금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최대의 산업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주거시설 유통 금융 등 각종 인프라가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업체 간 불꽃튀는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더구나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형 제조업체를 빼면 울산이 연고인 대형 향토기업도 거의 없어 사실상 외지기업들의 최대 격전지가 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를 내세운 대형 건설업체들의 울산 진출이 가장 눈에 띈다. 현재 성원 롯데 KCC 월드 등 15개 대형 건설사들이 30~50층 규모의 주상복합 30건 7345가구를 포함,총 50건 2만1138가구의 공동주택을 계획 또는 건설 중이다. SK건설과 엠코 등 대형 건설사들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려고 울산에 앞다퉈 지사를 세우고 있다. 극동건설은 아예 본사를 울산으로 옮겼다. 이들 기업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혁신도시(84만평)와 역세권(22만평),북구 송정지구(43만평) 등 대형 택지개발과 울산대교,경전철,울산국립대 건립 등 지자체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수신 규모가 25조원대에 이르는 울산 금융시장을 잡으려는 은행 간 각축전도 벌어졌다. 기업은행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중앙지점에 프라이빗뱅킹 전문점인 '윈클래스(WIN CLASS)'를 열었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울산을 본사로 둔 지방은행이 없다는 점을 이용,영업망 확충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0월 명촌지점과 오토밸리 출장소를 개점한 데 이어 지난달 신복지점을 이전하는 등 10여개 점포를 고객이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전면 재배치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호계지점을 신설하는 등 오는 2008년까지 점포 11개를 새로 세우기로 했다. 롯데는 울산이 신격호 그룹회장의 고향인 점을 내세워 영업점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01년 울산지역에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롯데마트(1호점)를 완공했던 롯데는 오는 8월 북구 진장 유통단지에 롯데마트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어 남구 삼산동 고속버스터미널 지하공간에 롯데마트 3호점을 입점시키기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외식업계로는 베니건스와 CJ계열의 빕스가 내달 중 울산에 상륙,아웃백 스테이크와 마르쉐,TGI 프라이데이 등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울산=하인식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