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이 달라지고 있다.


자투리 공간까지 임시매대로 꽉꽉 채워 실적 올리기에 급급했던 매출지상주의식 경영전략을 접고 휴식공간과 고급 피팅룸에 이어 피부클리닉,스파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5층 영캐주얼 매장.밀라노스토리,매긴나잇브릿지,모르간,망고 등 여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이 들어선 이 매장의 전체 매출이 지난달 30% 정도 늘어났다.



올초 입점한 피부전문 클리닉 '리벨로' 덕이다.


서울 청담동에 본점을 두고 오는 4월 중국 상하이에 분점을 열 예정인 리벨로는 피부 노화 방지,잔주름 제거 등 피부전문 클리닉으로 유명한 곳이다.


통상 백화점 클리닉은 지하 매장이나 식당가에 자리잡았던 예에 비춰 파격적인 시도다.


조백현 현대백화점 천호점 영캐주얼 팀장은 "피부 전문 클리닉을 유치한 뒤 강남권 백화점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많이 늘었고,한번에 구입하는 가격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미아점 8층에 마련된 10~30대 여성을 위한 패션·이벤트 공간에도 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다.


목동점에는 자가용 이용 고객의 접근성을 고려해 지하 3층에 한의원과 치과,피부과를 배치했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패션매장 안에 뷰티클리닉이 생기는 것은 백화점 매장도 컨버전스형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매장 구성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GS스퀘어백화점은 VIP 고객을 위한 고급 스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10층에 있는 '디 아모레 스파(the AMORE SPA)'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회사 야부 퓨셀버그에서 디자인했다.


1인 1실에서 홀로 케어를 받을 수 있는 한라그린티테라피 등 총 6개의 룸을 마련했다.


이곳에선 자연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흡수해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에너지 테라피를 주요 컨셉트로 하고 있다.


최영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담당 매니저는 "월 평균 250여명이 스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내방객 대부분이 아래층의 다른 매장도 둘러보고 있어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샤워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도 본점 신관 13층에 100평 규모의 '스킨&스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피부과 상담,스킨케어 스파를 겸할 수 있다.


GS스퀘어백화점 부천점에는 인도네시아 왕실 정통 스파를 선보이는 '아루나'가 입점해 있다.


전신마사지 풋케어 등이 인기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