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의 '금녀(禁女)의 벽'을 허무는 인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강 행장은 지난달 31일 임원 정기인사에서 신대옥 성남지역본부장을 PB·애셋그룹담당 부행장으로 임명했다.


국민은행 창립 이후 내부 승진을 통해 여성이 부행장까지 올라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55세인 신 부행장은 지난 1973년 입행한 이후 1990년 장충동 출장소장을 시작으로 일선 지점장을 맡으면서 최상위 실적을 올리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내부 승진을 통한 첫 여성 부행장이 탄생하자 국민은행 여성 직원들은 "성과와 능력 위주의 인사"라며 대환영했다.


강 행장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급인 지역본부장에도 2명의 여성을 발탁했다.


은행 간 영업전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인 강남지역 본부장에는 대치PB 센터장과 여의도 영업부장을 지낸 김순현씨(51)를 임명했다.


김 신임 본부장 역시 지난 77년 행원으로 시작해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강 행장은 또 명동영업부장을 거쳐 본점 고객만족부장으로 일하면서 은행의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전영희씨(52)를 경동지역본부장에 발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