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의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박삼구 회장은 1일 서울 신문로 사옥 문호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건설 인수 자금의 최소 절반,많게는 3분의 2까지 우리가 할 생각"이라며 "오늘이라도 당장 그룹과 계열사들이 1조5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수 여력에 대한 일각의 회의적인 시각을 일축한 것이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에 3조원 안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이루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연말께 매각 절차가 시작될 대한통운은 대우건설에 비해 규모가 작고 이미 투자한 것(지분)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이 동시에 매물로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시차가 있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는 "건설업을 그룹의 주력 업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물류·레저사업 이외에 건설을 또 하나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했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단기간에 건설업을 키우고 싶은데 금호건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뛰어난 인재들이 몰려 있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대우건설이 그룹의 주력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인수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건설업을 주력 업종으로 키우기로 결심한 이상 현대건설도 하나의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바람직한 인수·합병(M&A)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주저없이 피력했다.


그는 "M&A는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이 모두 잘 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우리가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