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유망종목] 펀드 어떻게 고를까… 펀드도 유행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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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도 유행을 탄다.
펀드별로 투자전략이 다르다 보니 시장 상황과 맞아 떨어지면 고수익을 내다가도 흐름이 바뀔 경우 수익률이 추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큰 폭의 조정과 함께 시장이 급등락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때는 과거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장세에 맞는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게 재테크의 한 요령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수익을 올리는 펀드들은 우량 대형주 투자비중이 높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말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중소형주 전문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비행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펀드수익률의 변화는 작년 1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해가 바뀌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제 막 펀드투자를 시작한다면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고 따라잡아야 한다.
실제로 대형주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최근 3개월(2005년 10월27일~2006년 1월 27일)의 수익률을 보면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시장변화를 적극적으로 쫓아간 펀드가 두드러진다.
최근 3개월 동안 수익률이 30.70%로 가장 높은 '삼성우량주장기 클래스A'는 1400여개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0위에 해당하는 대형 우량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100개사 가운데 실제 펀드에 편입되는 종목은 향후 3년간 이익전망,해당 산업의 업황,주가 수준에 대한 평가 등을 거친 20개 미만으로 한정된다.
대형가치주에 '올인'하는 전략인 셈이다.
3개월 수익률 2위인 '대신꿈나무적립주식1'도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운용스타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펀드는 특히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점이 장 흐름과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위에 오른 '마이다스액티브주식'은 배당주펀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성장가치주 펀드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간판 펀드다.
이들은 전부 작년 상반기에는 수익률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펀드들이었다.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펀드도 있다.
CJ자산운용을 대표하는 대형 성장주 펀드인 'CJ행복만들기주식1'의 경우 대형주가 각광받은 최근 3개월간 24.32%의 수익률로 7위에 올랐고,중소형주가 위세를 떨치던 작년 1~10월 수익률도 11위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박현철 연구위원은 "지난해는 중소형주 펀드가 각광받았지만 작년 말부터 대형 성장주 펀드가 돋보이고 있다"며 "과거 수익률이나 명성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최근 수익률 변화와 펀드 운용방침을 꼼꼼히 살핀 뒤 장세변화에 부합하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펀드가 뜬다고 해서 중소형주 펀드를 무조건 배척할 필요는 없다.
운용회사나 펀드매니저가 믿을 만하다면 여전히 유력한 투자대상이다.
중소형주가 작년 같은 동반 시세를 내긴 어렵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중소형주는 특유의 탄력성을 바탕으로 여전히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을 돌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유리스몰뷰티주식' 펀드를 지난해 최고의 펀드로 키워낸 유리자산운용 이택환 주식운용본주장은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부진과 이에 따른 고객들의 일부 환매요청으로 최근 수익률이 부진하지만 이제 악순환은 대충 마무리됐다"며 "올해도 새로운 우량 중소형주 발굴로 고수익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