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자유가 채색된 '파란 에덴동산'‥클럽메드 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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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과 코발트빛 바다,아무렇게나 흩뿌려 놓은 듯한 순백색 산호 섬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파란 캔버스 위에 흰 물감을 뿌린 추상화처럼 환상적이다.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나무와 열대우림은 태초의 자연을 연상시킨다.
아담과 이브가 살던 에덴동산이 이렇지 않았을까.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그 중에서도 카니섬으로 향한다.
'무엇이든 누릴 수 있는 자유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즐길 수 있는 클럽메드 빌리지가 있는 섬이다.
연한 에메랄드빛 바다 한가운데 꽉찬 반달 모양으로 얕게 솟아 있는 섬은 깨끗한 모래 위에 야자나무 숲과 각종 열대식물들이 강렬한 햇살을 막아주는 천혜의 관광 휴양지.
신기하리만치 모래가 희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돌가루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가 아니라 산호가루다.
흰빛에 가까운 아이보리색이 신비롭다.
섬 주변엔 돌멩이 하나 볼 수 없다.
모래알보다 굵은 산호조각들만 덜 부서진 채 뒹굴고 있을 뿐이다.
간혹 날카로운 산호 껍질에 발바닥을 찔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물에 들어갈 땐 아쿠아 슈즈를 신는 게 좋다.
햇볕이 뜨거운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혀주긴 하지만 방심했다가는 살갗이 바로 타버린다.
클럽메드 상주 직원인 GO들은 30분마다 선크림을 바르라고 귀띔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때가 되면 해변엔 소라와 조개껍데기를 뒤집어쓴 작은 게들이 한가롭게 산책을 한다.
야자나무 숲이나 그늘에서 도마뱀들이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밤이 되어도 모기를 볼 수 없다.
바닷가 야자나무 그늘 아래는 비키니 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시간을 잊은 듯 누워 있다.
가슴을 훤히 드러낸 세미누드 차림의 여자도 눈에 띄지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 모습이 편안해 보여 비치타월을 깔고 누워 있으려니 코끝에 와 닿는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눈이 스르르 감긴다.
얼마나 잤을까.
아직도 해가 중천이다.
살갗은 벌써 발갛게 익어버렸다.
한껏 게으른 자세로 일어나 음료수 한 잔하러 리조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건물마다 박수소리와 환호성으로 떠들썩하다.
햇볕이 부담스런 연인들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기며 탁구나 당구 카드놀이에 푹 빠져 있다.
밤이 되면 대낮과는 다른 열정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날마다 다른 주제로 제공하는 게임 스포츠 댄스 파티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에 참여해 즐기는 관광객들의 표정이 밝다.
해변이 보이는 '애프터 아워 바'에서는 각국에서 온 연인과 부부들이 술잔을 부딪치며 진한 애정의 눈길을 주고받는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니 손에 잡힐 듯이 쏟아지는 별들이 지상의 연인들을 축복하는 것 같다.
해변 수영장에서는 날마다 오전 11시께부터 수중 에어로빅과 줄다리기 수구 등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가득하다.
바로 옆 바다 속에서는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총천연색 물고기떼들을 따라 산책하듯 떠다닌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원목 브리지 저쪽엔 윈드서핑과 세일링,카약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듬성듬성 떠 있다.
우리 나이로 환갑이 조금 넘어 보이는 한 백인 노인의 세일링 모습은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옆에선 한떼의 젊은 사람들이 윈드서핑으로 바람을 가르고 카약을 타고 파도를 뚫기 위해 힘차게 노를 저어가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GO가 직접 바다 속 세상을 보러가자고 제안한다.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쾌속선을 타고 10분 정도 갔을까.
사방이 짙푸른 바닷물 속에 얕게 잠겨 있는 작은 산호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어떻게 검푸른 바다 한가운데 허리 깊이도 안 되는 깊이의 산호섬이 찰랑찰랑 잠겨 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장비를 챙겨 오리발을 신고 바닷물에 뛰어들어 보니 또 다른 환상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발을 딛고 있는 물속 모래톱이 끝나는 지점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낭떠러지가 있다.
바닷속 절벽은 열대어와 산호를 잘 꾸며놓은 총천연색의 수족관이다.
개구쟁이들이 물감을 아무렇게나 뿌려놓은 듯한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울긋불긋한 산호 밀림으로 이루어진 절벽 틈새를 여유롭게 헤집고 다닌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저 한가한 나들이와 먹이 찾기를 즐길 뿐이다.
물위에서 보면 그저 지극히 맑고 짙푸른 바다일 뿐인데 물 속 세상은 그렇게 다르다.
스노클링을 마치고 쾌속선이 달려간 곳은 뽀얀 속살을 수줍은 듯이 드러낸 거대한 부메랑 모양의 모래사막 섬.한쌍의 연인이 비치 파라솔을 꽂아 놓고 비키니 차림으로 다정하게 붙어앉아 일광욕을 즐기며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다.
바다 속 산호들이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 주어 잔잔해진 파도는 연인의 사랑을 시샘이라도 하듯 끝없이 달려들다 발치에서 하얗게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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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메드 카니빌리지 4박6일 1인당 210만원~300만원 정도 ]
몰디브는 인도 남단에서 남서쪽으로 500km 정도 떨어져 있는 섬나라다.
119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카니섬은 수도 말레에서 2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스피드 보트로 25분 걸린다.
연중기온은 29∼31도로 일정하다.
한국보다 3시간 늦다.
클럽메드는 36개국에 90개의 빌리지를 운영하는 휴양리조트업체.몰디브 카니빌리지는 쓰나미 이후 리노베이션 공사를 끝내고 지난해 12월 재개장했다.
물 위에 떠있는 수상 방갈로 스타일의 75개 스위트룸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인도양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곧장 바다로 뛰어들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수상비행기나 스피드 보트로 인근 어촌마을이나 사막섬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클럽메드의 특징은 상주직원인 GO들이 여가프로그램을 이끈다는 점.GO는 낮에는 스포츠 강사,요리사,기념품 판매원,바텐더,리셉션 근무 등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서비스를 하고 밤에는 각종 쇼에 출연하기도 한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과 동남아지역엔 한국인 GO가 상주해 안내해준다.
한국에서 몰디브까지 직항편은 없다.
일본 나리타공항을 거쳐 스리랑카항공을 타고 가거나 싱가포르를 경유해 들어간다.
클럽메드 카니빌리지 여행비용은 4박6일 일정의 신혼여행 기준 1인당 210만∼300만원 정도.왕복항공 및 숙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빌리지 내 시설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클럽메드코리아(02)3452-0123
몰디브=김규한 기자 twins@hankyung.com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파란 캔버스 위에 흰 물감을 뿌린 추상화처럼 환상적이다.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나무와 열대우림은 태초의 자연을 연상시킨다.
아담과 이브가 살던 에덴동산이 이렇지 않았을까.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그 중에서도 카니섬으로 향한다.
'무엇이든 누릴 수 있는 자유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즐길 수 있는 클럽메드 빌리지가 있는 섬이다.
연한 에메랄드빛 바다 한가운데 꽉찬 반달 모양으로 얕게 솟아 있는 섬은 깨끗한 모래 위에 야자나무 숲과 각종 열대식물들이 강렬한 햇살을 막아주는 천혜의 관광 휴양지.
신기하리만치 모래가 희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돌가루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가 아니라 산호가루다.
흰빛에 가까운 아이보리색이 신비롭다.
섬 주변엔 돌멩이 하나 볼 수 없다.
모래알보다 굵은 산호조각들만 덜 부서진 채 뒹굴고 있을 뿐이다.
간혹 날카로운 산호 껍질에 발바닥을 찔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물에 들어갈 땐 아쿠아 슈즈를 신는 게 좋다.
햇볕이 뜨거운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혀주긴 하지만 방심했다가는 살갗이 바로 타버린다.
클럽메드 상주 직원인 GO들은 30분마다 선크림을 바르라고 귀띔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때가 되면 해변엔 소라와 조개껍데기를 뒤집어쓴 작은 게들이 한가롭게 산책을 한다.
야자나무 숲이나 그늘에서 도마뱀들이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밤이 되어도 모기를 볼 수 없다.
바닷가 야자나무 그늘 아래는 비키니 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시간을 잊은 듯 누워 있다.
가슴을 훤히 드러낸 세미누드 차림의 여자도 눈에 띄지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 모습이 편안해 보여 비치타월을 깔고 누워 있으려니 코끝에 와 닿는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눈이 스르르 감긴다.
얼마나 잤을까.
아직도 해가 중천이다.
살갗은 벌써 발갛게 익어버렸다.
한껏 게으른 자세로 일어나 음료수 한 잔하러 리조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건물마다 박수소리와 환호성으로 떠들썩하다.
햇볕이 부담스런 연인들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기며 탁구나 당구 카드놀이에 푹 빠져 있다.
밤이 되면 대낮과는 다른 열정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날마다 다른 주제로 제공하는 게임 스포츠 댄스 파티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에 참여해 즐기는 관광객들의 표정이 밝다.
해변이 보이는 '애프터 아워 바'에서는 각국에서 온 연인과 부부들이 술잔을 부딪치며 진한 애정의 눈길을 주고받는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니 손에 잡힐 듯이 쏟아지는 별들이 지상의 연인들을 축복하는 것 같다.
해변 수영장에서는 날마다 오전 11시께부터 수중 에어로빅과 줄다리기 수구 등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가득하다.
바로 옆 바다 속에서는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총천연색 물고기떼들을 따라 산책하듯 떠다닌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원목 브리지 저쪽엔 윈드서핑과 세일링,카약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듬성듬성 떠 있다.
우리 나이로 환갑이 조금 넘어 보이는 한 백인 노인의 세일링 모습은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옆에선 한떼의 젊은 사람들이 윈드서핑으로 바람을 가르고 카약을 타고 파도를 뚫기 위해 힘차게 노를 저어가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GO가 직접 바다 속 세상을 보러가자고 제안한다.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쾌속선을 타고 10분 정도 갔을까.
사방이 짙푸른 바닷물 속에 얕게 잠겨 있는 작은 산호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어떻게 검푸른 바다 한가운데 허리 깊이도 안 되는 깊이의 산호섬이 찰랑찰랑 잠겨 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장비를 챙겨 오리발을 신고 바닷물에 뛰어들어 보니 또 다른 환상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발을 딛고 있는 물속 모래톱이 끝나는 지점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낭떠러지가 있다.
바닷속 절벽은 열대어와 산호를 잘 꾸며놓은 총천연색의 수족관이다.
개구쟁이들이 물감을 아무렇게나 뿌려놓은 듯한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울긋불긋한 산호 밀림으로 이루어진 절벽 틈새를 여유롭게 헤집고 다닌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저 한가한 나들이와 먹이 찾기를 즐길 뿐이다.
물위에서 보면 그저 지극히 맑고 짙푸른 바다일 뿐인데 물 속 세상은 그렇게 다르다.
스노클링을 마치고 쾌속선이 달려간 곳은 뽀얀 속살을 수줍은 듯이 드러낸 거대한 부메랑 모양의 모래사막 섬.한쌍의 연인이 비치 파라솔을 꽂아 놓고 비키니 차림으로 다정하게 붙어앉아 일광욕을 즐기며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다.
바다 속 산호들이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 주어 잔잔해진 파도는 연인의 사랑을 시샘이라도 하듯 끝없이 달려들다 발치에서 하얗게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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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메드 카니빌리지 4박6일 1인당 210만원~300만원 정도 ]
몰디브는 인도 남단에서 남서쪽으로 500km 정도 떨어져 있는 섬나라다.
119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카니섬은 수도 말레에서 2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스피드 보트로 25분 걸린다.
연중기온은 29∼31도로 일정하다.
한국보다 3시간 늦다.
클럽메드는 36개국에 90개의 빌리지를 운영하는 휴양리조트업체.몰디브 카니빌리지는 쓰나미 이후 리노베이션 공사를 끝내고 지난해 12월 재개장했다.
물 위에 떠있는 수상 방갈로 스타일의 75개 스위트룸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인도양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곧장 바다로 뛰어들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수상비행기나 스피드 보트로 인근 어촌마을이나 사막섬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클럽메드의 특징은 상주직원인 GO들이 여가프로그램을 이끈다는 점.GO는 낮에는 스포츠 강사,요리사,기념품 판매원,바텐더,리셉션 근무 등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서비스를 하고 밤에는 각종 쇼에 출연하기도 한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과 동남아지역엔 한국인 GO가 상주해 안내해준다.
한국에서 몰디브까지 직항편은 없다.
일본 나리타공항을 거쳐 스리랑카항공을 타고 가거나 싱가포르를 경유해 들어간다.
클럽메드 카니빌리지 여행비용은 4박6일 일정의 신혼여행 기준 1인당 210만∼300만원 정도.왕복항공 및 숙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빌리지 내 시설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클럽메드코리아(02)3452-0123
몰디브=김규한 기자 tw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