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못다 지킨 하늘,이제부터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순직 전투기 조종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투조종사의 길을 걷는다.


주인공은 2일 열린 고등비행 수료식에서 '빨간마후라'를 매게 된 박인철 중위(27·공사52기).


박 중위의 아버지인 고 박명렬 소령(공사 26기)은 1984년 F-4E로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불의의 사고로 산화했다.


다섯살에 아버지를 잃은 박 중위는 나이가 들면서 빨간마후라에 대한 동경심을 키웠고 결국 재수까지 하며 공군의 길로 들어섰다.


당초 거세게 반대하던 어머니 이준신씨도 박 중위를 이해해줬고 이제는 박 중위가 아버지를 이어 전투기 조종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공군은 이날 제16전투비행단에서 김성일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005년도 제3차 고등비행 수료식을 갖고 박 중위를 포함한 40여명의 조종사를 배출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