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가운데 1970∼72년에 태어난 이들이 연 평균 285만원을 의류 구매에 지출,386세대(67∼69년생)나 X세대(73∼75년생)에 비해 패션에 가장 신경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복·두발 자유화의 혜택을 받은 덕분에 다른 세대와 구별되게 중·고교 시절부터 패션에 일찍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고객 10만여명의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내용을 분석한 결과 '자유화 세대'가 정장·캐주얼 등 의류 구매에 쓰는 비용은 1인당 평균 285만원으로 386세대(220만원)나 X세대(170만원)에 비해 씀씀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자유화 세대는 '아르마니''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에 대한 선도호가 월등히 높았다. 명품 신사 정장의 지난해 총 매출에서 이들 자유화 세대가 차지한 비중이 56%에 달한 것.386세대와 X세대는 각각 24%,20%로 집계됐다. 캐주얼 의류 구매에서도 각 세대 간 선호 스타일이 뚜렷이 구분됐다. 자유화 세대는 '빈폴''폴로' 등 나이 구분이 없는 '젊은 오빠' 스타일의 트래디셔널 캐주얼을 선호한 데 비해 386세대는 '로가디스 그린''마에스트로 캐주얼' 등 40대가 주로 입는 '아저씨' 스타일의 타운 캐주얼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X세대는 20대가 타깃 계층인 '인터메죠''솔리드 옴므' 등 캐릭터 캐주얼을 주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