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리조트 개념의 실버타운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30~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60대 노년층을 대상으로 백화점 골프장 등을 갖춘 리조트형 실버타운을 만들 생각입니다."


한신공영 김진호 사장(51)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사업은 아직 70~80대 이상 노인을 '유사 병원' 같은 시설을 통해 관리한다는 차원에 머물러 있지만 실제 60대 중·후반 노년층은 도시의 문화생활을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리조트형 실버타운은 특히 활동적이면서 문화를 즐기려는 60대 연령층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경기도 용인,수서,광주 오포 등지에서 적당한 부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체구지만 다부진 인상의 달변가인 김 사장은 또 "지난 2002년 인수·합병(M&A)으로 한신공영을 인수한 이후 매출액이 매년 50%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내에 매출 1조원 회사로 키울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리조트형 실버타운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일단 지리적으로는 서울과 가까워야 한다.


도심에 사는 자녀들을 만나러 가거나 자녀들이 방문하기 쉬워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은 차로 20~30분 거리에 있으면 충분하다.


60대는 사회활동이 활발하지는 못하더라도 아직 신체적 능력이 충분하고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은 연령층이다.


따라서 한적한 요양원 같은 성격이 아니라 백화점이나 골프장 등 하루하루를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위락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시장 전망은.


"8·31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은 사실상 얼어붙었다.


특별한 완화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반면 증시는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건설업계로서는 어느 때보다 시장에 대응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신공영의 전략은.


"지방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방 공사물량을 적극 수주,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공사 4건과 함께 시장 침체기에 완충 역할을 할 우량사업들을 꼼꼼히 선별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가능하면 조합원 수가 많고 분양하기 좋은 수도권 위주로 진행할 생각이다."


-올해 중점을 두는 프로젝트는.


"M&A 이후 첫 자체 사업인 울산 천곡동 아파트(390가구 규모) 신축 공사다.


올해 전체 아파트 공급물량이 4000여가구인 데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자체 사업은 독자적으로 평면을 설계하고 공간관리방식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비중을 늘려갈 생각이다."


-해외사업 진출 계획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사업기반을 다져왔던 베트남과 함께 올해부터는 국제개발자금이 몰려 있는 인도의 토목·플랜트 시장과 중국 주택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이슬람 자금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베트남의 경우 현재 수주가 가시권에 있는 사업이 2~3개 된다.


베트남은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국내총생산(GDP)이 워낙 낮은 수준인 데다 건설사 간 경쟁이 갈수록 심해져 수익성 있는 공사를 수주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