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일부 생명보험회사에선 전체 판매분의 50% 이상이 연금보험으로 팔릴 정도로 가입열기가 뜨겁다.


마치 3~4년 전 종신보험이 엄청난 인기를 끌 때와 같은 상황이다.


연금보험이 이렇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우선 평균수명 증가와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 때문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일찍 연금에 가입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또 연금보험이 갖고 있는 장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연금보험은 시중에 나와 있는 재테크성 금융상품 중 가장 기간이 길다.


보험료를 내는 기간도 5,10,20년,60세 등 다양하다.


연금을 받는 시기도 최소 45세부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매우 유연하게 조립하는게 가능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연금보험은 최초 가입한 이후에도 중도에 보험료 납입기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고 연금개시 시점도 편의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또 중도에 목돈이 필요할 경우엔 보험계약대출 등의 방식으로 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연금보험은 비과세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상품은 가입이후 10년이 지나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는 연금보험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10년 이상 유지한 이후 해약하거나 연금을 수령할 때에는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연간 납입보험료의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 상품도 있다.


신개인연금,연금저축,연금신탁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으로 지난해까지는 연간 240만원까지였지만 올해부터는 개정된 조세특례 제한법에 따라 퇴직연금을 포함,300만원까지 소득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됐다.


이는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중 확정기여형(DC형)에서 근로자 본인이 부담한 부분을 포함한 것이기는 하지만 퇴직연금 가입자가 아니라면 소득공제 혜택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 연금보험 선택 4가지 기준 >


연금보험에 어떻게 가입하는게 좋을까.


연금보험은 보험료가 다른 보험에 비해 비싸고 가입 기간도 길기 때문에 다른 어떤 보험보다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


또 상품 내용도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도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선택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기왕이면 안전하면서도 본인에게 유리하게 가입하는 방법들을 찾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1 한살이라도 젊을 때 가입


연금보험은 가급적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보험은 적립기간과 연금지급기간으로 구분돼 연금재원 적립기간이 길면 길수록 연금지급액을 결정하는 연금준비금이 복리로 늘어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종류의 개인연금에 가입해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60세부터 똑같은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다고 치자.20대에 가입할 때 보험료 부담이 100이라면 하루 이틀 미루다 30대에 가입하면 부담이 150으로 늘어나고 50세가 되면 부담은 400을 넘게 된다.


2 직장인은 소득공제형 유리


연금보험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형과 세제비적격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세제적격형은 연금보험료의 일정부분을 연말에 소득공제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연간 보험료의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직장인들에게는 유리한 형태라 할 수 있지만,중도 해지시 중과세되고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를 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반면에 보험사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세제비적격형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발생하는 수익이나 수령하는 연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돼 주부나 자영업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3 확정기간형.종신형 선택


연금은 나중에 언제까지 수령하는가에 따라서 일정기간 수령하는 확정기간형과 종신토록 수령하는 종신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확정형의 경우 10,15,20년 등 일정기간 일정액을 받게 되는 것이고,종신형은 사망할 때까지 수령하는 형태다.


은행이나 투신사 등의 연금은 확정기간형밖에 없지만 보험사 연금에는 종신토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종신형이 있다.


요즘 들어선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종신형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


4 종신형은 가입 서둘러야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경험생명표에 따라 각 보험사들이 3월께 연금보험 상품을 개정할 예정이다.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평균수명 증가 등으로 생존율이 높아져 종신형의 경우 연금 수령액이 예전에 비해 5~10% 정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연금수령방식을 종신형으로 선택하려고 하는 고객들은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