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봄 마스터즈 대회.오거스터 내셔널 클럽의 그린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프로 전향 1년차인 스물한 살의 타이거 우즈는 이 경기에서 모든 홀을 2타 이내로 온그린, 2위와 무려 12타 차이라는 기록으로 우승했다.


전 세계가 경탄했다.


2000년 PGA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14번홀까지 밥 메이에게 1타 차로 뒤져 있던 우즈는 위기의 15번홀을 절묘하게 넘기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돌린 뒤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같은 해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4라운드 합계 269타를 치는 동안 단 한 개의 공도 벙커에 빠뜨리지 않고 우승했다.


세인트앤드루스 클럽의 벙커 112개는 악명 높다.


2003년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연인이 만들어준 스파게티를 먹고 배탈이 나 경기 내내 구토를 하면서도 보기 하나 없이 2위와 11타 차로 우승했다.


미국 증시에도 '타이거 우즈 이펙트(Tiger Woods Effect)'라는 말이 있다.


다우존스 지수가 우즈의 경기가 있던 주말 다음의 월요일에는 상승하고 경기 없이 집에서 쉬었던 주말의 다음 월요일에는 하락한다는 것.실제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우즈의 경기가 있던 21번의 주말 다음 월요일에 지수가 상승했다.


경기가 없던 주말 다음의 월요일 지수가 하락하는 비율은 80%에 달했다.


우즈는 그야말로 필드를 넘어 경제·사회분야까지 슈퍼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신이 내린 완벽한 골퍼'라는 우즈 신화의 가장 큰 내공은 무엇일까.


미국 잡지 '피플 매거진'스포츠 전문기자인 알렉스 트레스니오프스키는 우즈가 퍼팅하기 위해 그린을 읽는 모습을 보고 '참선에 들어간 스님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 성공철학'(알렉스 트레스니오프스키 지음,김원호 옮김,북@북스)은 그가 40회 이상의 우즈 인터뷰와 골프 분석가의 조언,아버지 얼 우즈와 매니저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펴낸 책.골프에서 위대한 역사를 이룩한 타이거 우즈의 삶과 성공철학을 18가지로 정리한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무엇보다 우즈의 놀라운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감에 주목하면서 그 원동력이 바로 불교의 가르침이라고 분석한다.


우즈의 정신적 스승인 어머니(쿨티다 우즈)는 결혼 전 데이트 중에도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갈 정도로 신실한 불교신자였다.


우즈도 "어머니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며 "불교의 규율은 미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엄격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저자는 2500년 전 부처가 녹야원(鹿野苑ㆍ사슴 동산)에서 첫 설법을 펼친 것과 프로 전향 뒤 우즈가 처음 경기한 장소가 디어 파크(Deer Park·사슴 공원) 골프장이라는 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결국 '마음을 다스릴 줄 알라' '겸손이 몸에 배게 하라' '현재의 순간을 살라' '마음이 삶을 결정한다' '세상에 두려워할 것은 없다' '능력을 믿고 직관을 따르라' '때를 기다릴 줄 알라' 등 18가지 성공철학도 여기에서 나온다는 것.저자는 이를 '타이거의 도(道)'라고 부른다.


348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