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금리인상 우려… 맥빠진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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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좀처럼 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어닝시즌은 거의 끝나가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전반적인 성적표가 나쁜 건 아니지만 다시 금리인상 우려감이 대두되는 등 주변환경은 썩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분위기가 이번주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구글 쇼크'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상,인플레이션 우려감 고조 등으로 뒷걸음질쳤다.
다우지수는 10,793.62로 전주보다 1%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8%와 1.5% 떨어졌다.
증시의 상승동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됐다.
지난달 31일 FRB가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4.25%에서 4.5%로 올린 상태에서 작년 4분기 중 생산성은 하락한 반면 노동비용은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고조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벤 버냉키 FRB의장 체제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번주 발표될 굵직한 경제지표는 거의 없다.
작년 12월의 소비자신용동향이 7일 발표된다.
작년 12월 경제지표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오는 9일 발표될 12월 도매재고동향과 10일 나올 12월 무역수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제지표로만 보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지표가 없는 맥빠진 한 주가 될 전망이다.
기업 실적 발표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순익증가율은 13% 안팎에 달하고 있다.
별로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구글 야후 인텔 등 간판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실적시즌이 전반적으로 힘이 빠진 상황이다.
여기에 올 1분기 S&P 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1.8%로 낮아지고 2분기엔 7.7%로 한자릿수에 그칠 것이란 전망(S&P사)도 나와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에는 월트디즈니(6일),시스코 코카콜라(7일),푸르덴셜(8일),메트라이프(9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회사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선 실적이 호전됐을 것으로 월가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을 때처럼 올 전망치가 좋지 않을 경우 시장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 요인으로는 심리적인 요소가 꼽힌다.
따지고 보면 증시는 심리게임이다.
'사자'는 심리가 대세면 아무리 지표가 좋지 않아도 주가는 오르게 마련이다.
투자자들이 여러 지표와 조건을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증시에서는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월가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추가 금리인상 여부다.
지난주 취임한 벤 버냉키 FRB의장이 어떤 태도를 취할까하는 점이 중요하지만 이번주에도 당장 섣부른 암시를 줄 것 같지는 않다.
오는 14일 의회에서 열리는 'FRB의 반기 정책보고회'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버냉키 의장의 의중을 어떻게 해석할지가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