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주식형펀드 내 코스닥 종목 비중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내 코스닥 종목의 비중은 작년 12월 초 11.03%로 고점을 기록한뒤 올 1월 초 10.56%,2월 초 10.23% 등으로 두달 연속 낮아졌다.


펀드 내 코스닥 비중은 지난 2004년 3월 초 4.20%로 저점을 찍은뒤 △2005년 1월 초 7.38% △같은 해 4월 초 8.16% △같은 해 7월 초 8.95% 등으로 높아져 왔지만 최근 두달 연속 하락세로 반전된 것이다.


이 같은 펀드 내 코스닥 비중 감소는 자산운용사가 작년 12월부터 코스닥 종목을 상대적으로 덜 매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아예 순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는 연속 9일째 코스닥에서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은행 증권 보험 연·기금 등의 매도세가 가세하면서 기관 전체로는 지난달 17일 이후 13일째 '코스닥 액소더스'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다음 CJ인터넷 인터파크 NHN 등 인터넷주에 매물이 집중됐다.


한상수 동양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약세장이 전개되면서 기관들이 코스닥 종목을 팔아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하방경직성도 강한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를 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춘수 대한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들어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높아져 유가증권시장 종목 비중을 높이려는 욕구가 더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손절매 매물도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지수가 750선에서 600선까지 단기 급락하는 동안 미처 매도하지 못했던 손절매 매물이 최근 지수가 소폭 반등함에 따라 뒤늦게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코스닥 매도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약세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저평가 '굴뚝주'를 중심으로 자산운용사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상백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 테마로 급등한 종목들은 버블이 있지만 코스닥시장에도 실적이 좋으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한자릿수로 비교적 낮은 제조업체들이 있다"며 "이들 종목의 경우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