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으로 시작하는 통합 메시징 서비스(UMS) 번호나 '050'으로 시작하는 평생번호를 본래 목적과 달리 착신이 가능한 인터넷 전화번호로 쓰고 있는 약 53만명의 사용자는 6월 말까지 식별번호를 착·발신 인터넷 전화용인 '070'으로 바꿔야 한다.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 관계자는 5일 "030,050을 번호 부여 목적과 달리 인터넷 전화 착신용으로 쓸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별정통신사업자들에 오는 6월 말까지 사용 목적에 맞게 식별번호를 '070'으로 변경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통신위로부터 시정조치 통보를 받은 별정통신사업자는 아이투라인 SK텔링크 큰사람컴퓨터 등 17개다.


해당 전화번호(사용자) 수는 식별번호 030이 51만1856개,050이 1만6700개 등 총 52만8556개(2005년 10월 말 현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030은 PC로 팩스를 보내거나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등 음성·팩스·메시지·이메일을 장소·시간·단말기에 관계 없이 통합 운영하는 UMS 식별번호이고,050은 집이나 사무실·휴대폰 번호가 바뀌어도 언제든지 연락받을 수 있는 평생전화 식별번호다.


통신위 관계자는 "030과 050은 원래 목적대로 사용돼야 한다"며 "인터넷 전화 식별번호는 070으로 통일하는 게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신위는 사업자들이 030이나 050 인터넷 전화 식별번호를 6월 말까지 070으로 바꾸지 않으면 번호를 회수할 계획이다.


인터넷 전화 이용자는 100만명에 달하나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발신용을 쓰고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030이나 050으로 시작하는 착신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착·발신이 모두 가능한 070 인터넷 전화 가입자는 1월 말 현재 약 4만명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030 또는 050 인터넷 전화 이용자들의 대체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기간통신사업자인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도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시작해 070 인터넷 전화 가입자 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인터넷 전화의 장점은 요금이 싸고 영상전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홈네트워크가 확산되면 가정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