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 순해지고,전통주는 독해지고….' 진로 두산 등 소주 업체들이 알코올 도수를 21도에서 20도로 낮춰 '순한 소주' 경쟁에 나서고 있는 데 반해 대표적인 전통주 업체인 국순당은 거꾸로 알코올 도수를 높인 '독한 술'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5일 국순당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14도인 '백세주'보다 알코올 도수를 2.5도 높인 16.5도짜리 신제품을 이번 주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새 제품의 이름은 '별'이 유력하며,국순당은 이 제품을 백세주와 함께 양대 주력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백세주의 알코올 도수가 소주보다 크게 낮아 맛이 밋밋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상향 조정키로 했다"며 "16.5도는 백세주와 소주를 섞은 이른바 '오십세주'의 알코올 도수에 가장 근접한 수치"라고 말했다. 국순당은 이미 지난해에도 백세주 알코올 도수를 13도에서 14도로 높인 리뉴얼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국순당은 또 신제품의 출고가를 기존 백세주(2222원)보다 20%가량 낮은 1700원대로 정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일반 음식점에서의 판매 가격은 기존 백세주가 6000원대인 데 비해 새 제품은 50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에 어필하기 위해 도수 조절과 함께 가격 전략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며 "용기 디자인에서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순당 백세주는 지난 1992년 출시 이래 '약주'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으며 2003년에는 연간 매출이 1300억원대까지 올라갔으나,브랜드 노후화와 복분자주 인기 등에 밀려 최근 2년 새 매출이 20% 이상 급감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