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오락실의 게임은 같은 그림이 동시에 나오면 포인트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예전의 슬롯머신과 동일하다. 이 게임의 당첨률은 80% 이상으로 설계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 성업 중인 오락실의 당첨률은 평균 104% 정도라는 게 검찰과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이 말은 게임 참가자들이 1만원을 투자할 때 평균 1만400원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언뜻 보면 업주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반대다. 오락실이 현금 대신 주는 5000원짜리 상품권을 갖고 오락실 옆 환전소에 가면 현금 4500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곳은 오락실 업주와 동업으로 운영되거나 오락실 업주가 남의 이름으로 차린 점포가 대부분이다. 오락실과 환전소 측은 당첨률 공식상 손님들에게 5000원 상품권 1장을 주면서 200원의 손해를 보지만 환전 수수료로 500원을 챙긴다. 이 차액인 300원에서 상품권 발행회사와 유통회사가 가져가는 70원가량을 뺀 230원이 업주들의 몫인 셈이다. 서울 중심가 대로변이나 지하철 역세권 등에서 성업 중인 대형 성인오락실의 경우 하루 평균 상품권 2만∼2만5000장(오락기 100대 기준)이 유통된다. 이를 감안하면 하루 평균 수익은 460만∼575만원 수준이며,한 달 수입은 1억4000만원에서 1억7000여만원이다. 여기서 건물 임대료나 오락기 구입 원금에 대한 이자 비용 등을 제외하면 월 평균 1억원가량이 순수입이다. 최근 들어 상품권 재활용을 통해 상품권 발행 및 유통비용을 줄여 한 달 평균 수익이 1억5000만원 이상인 곳도 적잖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하지만 위치가 나쁘거나 당첨율이 낮은 곳은 사정이 다르다. 변두리나 이면도로에 있는 오락실은 고객이 뜸해 상당수가 폐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