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 현지르포] 치솟는 임금부담에 속속 내륙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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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칭다오 해변의 서쪽 높은 지대에 있는 샤오위샨공원.100여년 전 조차지 시절 독일군 포대가 있던 이곳에선 칭다오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해안을 따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나있는 도로들.그 곁으로 산중턱과 평지를 오르내리며 줄지어 늘어선 고색창연한 유럽풍 가옥들.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과 103년의 역사를 지닌 칭다오맥주가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경관이 아름답고 기후마저 온화해 칭다오는 중국 제일의 휴양지로 꼽힌다.
하지만 겨울엔 흐리고 안개끼는 날이 많고 바람은 뼈 속을 파고 든다.
마치 이곳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분위기와 비슷하다. ▶한경비즈니스 532호(6일 발매) 참조
◆3중고에 시달리는 한국의 중소기업들
칭다오 진출 한국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물론 인력난과 임금상승,집단이직 등 인력관련 문제.칭다오시 최저임금은 지난해 29.3% 오른데 이어 올해도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평균급여도 지난 2004년에 월 1329위안으로 그 전 해에 비해 13%가 올랐다.
하지만 이들 문제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5대 사회보험 가입 의무화 정책을 펴면서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5대 보험은 양로 실업 의료 공상 양육보험을 의미한다.
5대 보험을 모두 합칠 경우 월평균급여의 43.5% 가량 된다.
이들 5대 보험은 지역에 따라 업체에 따라 일부만 부보하는 경우도 있으나 중국정부는 점차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발전설비 증설에도 불구,전력난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칭다오시는 지역별로 주 1~2회 정도 단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액세서리업체 100여개가 산둥성내 내륙도시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국 내륙이나 베트남 등지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등 일부업체들은 제2전성기 누려
경영여건 악화에도 불구,스포츠용품 봉제 스웨터 잡화 등 노동집약적인 업체들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사업을 확장해가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사례도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성공비결은 노무관리를 잘하고 거래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축구공 농구공 등을 생산하는 칭다오신신체육용품유한공사 등 일부 기업은 한국에서 사업을 할 때보다 10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한다.
칭다오 한국중소기업지원센터의 이승국 소장은 "물류가 중요한 중소기업의 경우 칭다오에 대한 투자를 고집해야겠지만 값싼 노동력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은 이제 산둥성 내 다른 내륙도시를 찾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칭다오(중국)=김낙훈 한경비즈니스 편집위원 nhkim@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