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주공 1차를 재건축한 도곡렉슬의 입주가 지난 3일 시작돼 주변 아파트 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곡렉슬은 강남권 노른자위에 위치해 있는 데다 3002가구(26~68평형)의 매머드급 단지라는 희소성이 있어 인근 타워팰리스 센트레빌과 함께 도곡·대치동 일대의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5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도곡렉슬의 매매 호가는 26평형이 평당 2300만원대,33평형이 평당 3300만원대,50평형 이상은 평당 4000만원 이상으로 센트레빌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단지 주변 렉슬탑공인 관계자는 "보유 가치가 높은 데다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상당한 자금력을 갖고 있어서인지 통상 입주를 앞두고 나오는 급매물도 찾기 힘든 상태"라며 "사려는 사람은 많지만 3000여가구 중 매물이 30여개에 불과해 가격이 더 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도곡렉슬은 입주 초기 일시적으로 도곡·대치동 등 주변 아파트 값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도 많다. 대치동 G공인 관계자는 "미도 우성아파트 등 노후 아파트에 살던 집주인들이 대거 도곡렉슬로 이동하면서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처분이 잘 안 돼 호가를 낮추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