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하이 옌타이 칭다오를 포함한 산둥성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1만5000개에 달하고 칭다오만 7000개에 달해 이들 지역의 경우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현지 기업인들의 분석이다. 이들 기업의 고용인원은 40만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한국 중소기업들의 투자열풍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칭다오시로부터 허가받은 한국기업의 투자건수는 1602건에 이른다. 연말까지는 약 1750건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한 해 동안 반월공단 입주업체수(2700개)의 59.3%에 해당하는 기업이 칭다오로 이전하겠다고 신청한 것이다. 싱리민 칭다오시 대외무역경제합작국 한국처장은 "1989년 처음으로 한국기업의 유치를 시작한 뒤 그동안의 투자승인건수가 8000여건(누적 투자액은 약 80억달러)에 이른다"며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7억달러의 투자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칭다오 기업 중 한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물론 칭다오시는 면적이 약 1만654㎢로 경기도 면적과 비슷해 한국의 여느 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하지만 인구 720만명의 칭다오에 투자가 집중되다보니 각종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한국 중소기업 투자가 칭다오로 몰리는 까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생활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과 주당 50편의 항공기가 운항되고 비행시간도 1시간에 불과하다. 게다가 친구따라 강남가는 격으로 친구기업인이 먼저 진출해 있으니 뒤를 따라 진출하는 기업인도 상당 수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