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영환경이 1년에도 수십번 변하는 나라입니다. 해외 명문대학에서 공부를 많이한 최고경영자나 임원이라 하더라도 최신 경영트렌드를 익히기 위해서는 매년 재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거물급 CEO들을 수강생으로 손쉽게 유치해 'AMP 마당발'로 불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윤은기 부총장은 국내 AMP 과정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반화됐다고는 하지만 주요 기업 CEO들이 본격적으로 AMP과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3~4년의 일"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져 명문 AMP 과정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긴 하겠지만 관련시장의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위 공무원들까지 재교육의 대열에 합세했습니다. 공공부문에 불어닥친 혁신의 바람 때문입니다. 이들의 수요를 충족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최고경영자과정(AMP) 뿐입니다." 그는 최고경영자 과정이 성공하려면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총장은 "수강생 중 상당수가 이전에 다른 AMP 과정을 들어본 경험이 있고 본인이 직접 강의를 할 정도의 경영 지식을 가진 경우도 많다"며 "한 시간에 수천만원을 버는 사람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강좌에 참여한 만큼 그에 걸맞은 강사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를 끼칠 만한 인맥을 중간에서 '커트'하는 것도 AMP 과정 운영기관이 해야 할 일이다. 윤 부총장은 "일부 중소기업 CEO들은 대기업 CEO나 임원이 참가하는 AMP과정이 어디인지를 파악해 과정에 참여한 후 친분을 이용해 회사의 영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같은 사람들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며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보험회사의 임원 등을 받지 않는 것도 이들이 동기들을 영업의 대상으로 볼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