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슈퍼볼'은 단순히 운동경기가 아니다.


천문학적인 돈이 수반되는 '돈잔치'다.


ABC방송이 생방송한 올 슈퍼볼의 TV 광고단가는 30초 기준 250만달러(약 25억원).초당 8만3333달러(약 8100만원)에 달했다.


슈퍼볼의 30초 광고비는 지난 96년 137만달러에서 2000년에는 238만달러로 수직상승했었다.


그러나 9·11테러 직후인 2002년 206만달러로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치솟는 추세다.


슈퍼볼을 유치한 디트로이트시는 관광객만 12만명이 찾는 등 4억9300만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사람들이 TV를 보면서 가장 먹기 좋아한다는 피자의 경우 슈퍼볼 경기시간 중에만 370억달러가량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TV도 슈퍼볼 전에 170만여대 팔린 것으로 추정됐다.


슈퍼볼 인기가 이렇듯 높다보니 입장권 선물은 최고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좋은 좌석을 싹쓸이,주요 손님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보니 600달러짜리 입장권이 경기 직전 최고 1만달러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이런 관행이 최근 월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피델리티의 이른바 '총각파티 사건'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상태라 슈퍼볼 티켓 선물이 과연 합당한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더욱 논란이 되는 건 기업 주요 임원들이 회사돈으로 친구와 가족을 초청,경기를 관람한 경우다.


이들 중 일부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10명 안팎이 들어가는 별도의 방을 예약,칵테일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도 회사 경비로 지출된다.


타임지는 이런 관행을 아예 '슈퍼볼 특혜(Super Bowl Perks)'라고 명명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