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교포 출신의 혼성 탱고 듀오 '오리엔탱고'가 오는 24~26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라스트 탱고 인 서울(Last Tango in Seoul)'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탱고 페스타'의 앙코르 공연이다. 이 콘서트는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등 대형 무대에서 펼쳐진 여타 공연과 달리 400석 규모의 백암아트홀에서 열리기 때문에 '오리엔탱고'의 팬은 이들의 음악을 좀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린을 위한 탱고''슬픈 열정' 등 최근 발매된 새앨범에 수록된 곡이 주로 연주된다. 이 중 '바이올린…'은 다이내믹한 신시사이저 반주에 맞춰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연주가 경쾌하게 이어지는 곡으로 지난해 예술의전당 공연 마지막 앵콜곡으로 선보여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오리엔탱고'는 정진희(30·피아노)와 성경선(30·바이올린)의 두 동갑내기가 지난 2000년 아르헨티나에서 만들었다. 결성 후 이들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국립음악홀에서 탱고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작품과 '밀양아리랑''한오백년' 등 우리의 전통민요를 연주,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당시 피아졸라의 미망인은 이들의 연주를 듣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공연 후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는 이들을 공식 탱고 뮤지션으로 선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통탱고와 달리 바이올린과 피아노만으로 연주하는 것이 특징인 이들은 서정적이면서도 애틋한 한(恨)의 정서를 잘 표출해 10대에서부터 40~50대까지 폭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02)324-3814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