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로스(66)-톰 왓슨(57),게리 플레이어(71)-헤일 어윈(61),아놀드 파머(77)-피터 제이콥슨(51),레이몬드 플로이드(64)-다나 퀴글리(58).


20세기 세계 골프계를 풍미한 '역전의 용사' 8명이 짝을 이뤄 스킨스게임을 벌였다.


대회명은 '웬디스 챔피언스 스킨스게임'.7일(한국시간) 하와이 마우이의 와일레아GC 골드코스(길이 7078야드)에서 18홀 경기로 펼쳐진 이 스킨스게임은 8명 노장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었다.


지난 45년간의 '라이벌' 니클로스와 파머가 모처럼 함께 나왔을 뿐 아니라 그들과 같이 '트리오'를 형성한 플레이어,그리고 현재 챔피언스(시니어)투어 강호들이 모두 출전했기 때문.이들 8명은 메이저대회 49승을 포함해 통산 561승을 올렸고,벌어들인 상금만도 1억달러(약 1000억원)를 넘는다.


19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같은 조 두 명의 선수가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얼터니트 샷'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상금은 77만달러.


초반은 니클로스-왓슨의 무대였다.


그 중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니클로스의 플레이가 빛났다.


니클로스는 1번홀에서 2.4m 버디퍼트를 넣어 기선을 잡은 뒤 7개의 스킨이 누적된 8번홀(길이 192야드)에서 왓슨이 잘 쳐놓은 티샷을 버디로 연결,총 8개 스킨 26만달러를 휩쓸었다.


니클로스가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챔피언이 되는가 했다.


그러나 예측불허의 스킨스게임답게 후반 사정은 달라졌다.


네 조가 혼전을 벌이며 9∼16번홀 스킨의 주인공을 가리지 못했고,17번홀(파4)에 8개 스킨 41만달러가 쌓였다.


여기에서 이 대회 최다(1994∼1998년 1위) 챔피언 플로이드의 진가가 발휘됐다.


플로이드는 그 홀에서 지난해 챔피언스투어 '올해의 선수'인 퀴글리가 어프로치샷해놓은 2.4m 거리의 버디퍼트를 차분히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플로이드는 연장 첫 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10만달러를 추가,이 대회 통산 여섯 번째 챔피언이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