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앞두고 기능성 웰빙 학생용품이 인기다. 사회 전반의 웰빙 열풍이 어린이·학생용품 시장에까지 불고 있는 것.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캐릭터나 디자인 등 단순히 '튀는' 제품보다는 어깨의 부담을 덜어주고,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마련해주는 젊은 부모들이 늘어난 결과다. 웰빙형 학생용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두세 배 비싸지만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0% 정도 늘고 있는 추세다. 대형 할인점,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이처럼 단가가 높은 웰빙 제품 판매가 늘자 새학기 학생용품 매출 목표치를 크게 늘려 잡고 특설매장을 마련하는 등 '특수 사냥'에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는 전점의 학생용 가방 매대를 주류를 이루던 2만~3만원대 캐릭터 책가방 대신 항균·탈취 기능이 있는 은나노 가방(6만~7만원대)으로 채우고 있다. 문방구 매장도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노트,항균 필기구류,음이온 색종이 등 웰빙형 상품들로 구색을 갖췄다. 이들 문구류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다. 이마트는 16일부터 3월1일까지 '웰빙 신학기용품전'을 열 계획이다. 박찬용 이마트 문화팀장은 "할인점에서 40,50대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웰빙상품 선호 경향이 올해는 어린이용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관련 상품 주문량을 예년보다 두 배 정도 늘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웰빙형 학생용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어깨부분에 에어 쿠션을 집어넣은 책가방(5만원대)을,저학년용으로는 어깨에 매지 않고 끌고다닐 수 있게 바퀴가 달린 트롤리백 형태의 책가방(7만원대)을 내놨다. 박정아 홈플러스 잡화팀 과장은 "트롤리백 중 가장 인기있는 '휠팩'의 경우 최근 1주일간 매출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홈쇼핑에선 웰빙 트렌드에다 아이디어까지 더한 기발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GS홈쇼핑에서는 트롤리백의 일종인 '랜딩팩'(6만1020원)이 히트상품이다. 바퀴가 달려 끌고다닐 수 있는 가방의 진화된 형태로,비행기의 랜딩기어처럼 바퀴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실외에서는 바퀴로 끌고다닐 수 있고 교실 등 실내로 들어가면 더러워진 바퀴를 집어넣을 수 있다. CJ홈쇼핑은 어린이가 먹어도 괜찮은 크레용을 내놨다. CJ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크레욜라 120색 크레용'(2만2950원)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다 입에 넣고 빨아도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박영인 CJ홈쇼핑 상품기획자(MD)는 "2월 들어 건강기능성 가방이나 웰빙형 문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며 "특히 크레용의 경우 먹어도 되는 제품만 주로 팔리고 있어 일반 제품은 철수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