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삼성, 고강도 사회공헌 발표...8천억 사회 헌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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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이 8천억원 규모의 헌납을 포함한 강도 높은 사회공헌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발표됐는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오늘 삼성이 기자간담회를 가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은 오늘 오전 11시 삼성 본관에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회공헌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토요일 입국한지 이틀만입니다.
이 회장 귀국 이후 사회공헌에 대한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돼 왔는데, 이에 대한 여러 무성한 추측이 대두되면서 삼성은 서둘러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앵커))
발표 내용을 좀 정리해 볼까요?
어느 정도 내용이 발표됐습니까?
기자))
가장 큰 내용이 바로 8천억원 규모의 헌납을 필요해 광범위한 사회공헌 방안을 실시하겠다는 것인데요,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학수/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부회장
"이건희 회장은 1996년 자녀들이 취득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등의 증여 문제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사회기금을 헌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2002년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상무, 그리고 몇몇 계열사들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을 포함해 이번에 회장 일가에서 추가로 3500억원을 기부하고, 이렇게 조성한 8천억원 상당의 기금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키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내용에 대해 좀더 말씀드리자면 전체 금액은 장학재단 기금 약 4500억원(이건희 회장 1,300억원, 이재용 상무 1,100억원, 계열사 2,100억원)과 이번에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사회에 내놓는 3500억원을 합쳐 총 8,000억원 상당입니다.
3500억원의 내역은 그동안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계열사 지분취득시 발생한 이재용 상무의 추정이득 약 800억원, 두 여동생의 이득 약 500억원, 고 윤형양의 재산을 포함해 이건희 회장 일가가 기부하는 2,200억원을 합친 금액입니다."
앵커))
기금 헌납과 함께 한창 진행 중인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은 현재 진행중인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건에 대한 443억원의 증여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과 공정거래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이 배경에 대해 이학수 부회장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학수 /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부회장
"그동안 에버랜드 전환사채 건 등 여러 현안에 대한 국민 여론과 시민사회 단체의 비판을 접하면서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고 국민들의 기대와 뜻에 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 방안도 발표가 됐는데 내용 정리해 주시죠.
기자))
삼성은 올해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복지 사업비로 2,000억원을 책정해 탁아소 건립 확대, 농촌돕기, 청소년 돕기 등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15만 임직원 모두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장애우 등의 개인과 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 시설과 자매결연을 맺어 자원봉사를 하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사회공헌과 자원봉사를 전담할 사장을 따로 선임했으며 각 회사별로 자원봉사센터를 설치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밖에 또 어떤 내용들이 있었나요?
기자))
삼성 대외의 쓴소리를 듣기 위해 사회 각계의 인사들을 모아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을 만들어 조언과 자문을 구하고 비판적인 여론을 수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구조조정본부의 축소방안도 발표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학수 부회장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학수/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부회장
"구조조정본부의 기능을 미래 지향적으로 조정하고 인력도 감축했습니다.
앞으로 구조조정본부는 삼성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계열사들이 경영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도록 하는 한편, 선진 경영시스템과 기법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등 계열사의 공통 업무를 지원함으로써 그룹 전체가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그룹의 핵심사업과 신규사업 개발 및 투자에 대한 전략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이와 함께 법무실을 구조조정본부에서 분리 운영할 계획이며, 법무실은 국내외 계열사의 경영 활동에 대한 법률 자문과 함께 윤리경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도 금융계열사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의 수를 확대하겠다는 방안, 중소기업 종합지원방안도 발표했습니다.
앵커))
이번 발표에 대해 평가해 주시죠.
기자))
이번 발표는 이건희 회장이 입국한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회장이 입국하면서 인터뷰 내용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의 내용이 예상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가운데 이루어진 오늘 발표에는 이학수 부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김인주 구조본부 사장, 배정충 삼성생명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사장, 이종왕 법무실장 등 핵심 경영진들이 자리했습니다.
그만큼 삼성이 이 회장 입국 후에 사회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그동안 얼마만큼의 많은 준비를 해왔는가 판단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대책이 미흡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쨌든 삼성은 반삼성 기류를 잠재우기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사실 상의 모든 것을 이번 발표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번 발표를 통해 그동안 삼성을 둘러싼 많은 논란들이 얼마만큼의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고 삼성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