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어느 기업보다 인재를 중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준기 그룹 회장부터 인재 확보와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 회장은 최근에도 임직원들에게 "우수인력의 양성은 경영혁신의 근간을 이루는 일이며,좋은 인재를 뽑아서 확보하는 일이 CEO가 하는 일의 60∼7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입사원 교육도 김 회장의 경영철학에 맞춰 짜임새있게 진행된다. 동부 신입사원 교육의 목표는 '하나된 동부인'.이 목표 달성을 위해 동부는 입문교육 프로그램을 그룹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애사심과 소속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내용으로 짰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조직 적응력 강화'→'동부의 비전 및 핵심가치의 무장'→'충성도 강화' 등의 세 단계로 이뤄진다. '조직 적응력 강화'는 직장인으로서의 기본자세를 확립하고 각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단계다. 아울러 팀워크를 강화하고 회사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키운다. '동부의 비전 및 핵심가치 무장'단계에서는 팀 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입사원들 스스로 '동부인'화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화려함보다 내실을 갖춘 회사가 되자'는 김준기 회장의 경영철학과 지난해부터 동부가 도입하고 있는 '시스템 경영'의 필요성도 알린다. 마지막으로 '충성도 강화' 단계에서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탐방함으로써 회사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강한 소속감을 고취시킨다. 동부의 신입사원 교육은 이 같은 3단계 전략에 맞춰 세 가지 코스로 실시된다. 첫번째 과정은 '사전학습'.신입사원들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그룹종합연수원에서 동부의 핵심가치를 사이버 학습을 통해 배운다. 동부를 이해하고 조직 적응력과 업무수행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이 과정의 목표다. '사전학습'에 이어 14박15일 일정의 '그룹 신입입문 과정'이 진행된다. 집합교육을 통해 소속감과 '동부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이뤄진다. '사후학습' 과정은 현업에 배치된 뒤 약 1년간 진행된다. 사전학습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학습을 통해 이뤄지며 기본적인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내용으로 실시된다. 이 같은 세 가지 코스의 교육프로그램 외에 동부는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년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에게 동부그룹의 대표적인 사업장을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동부제강 아산만공장과 동부아남반도체의 상우공장,동부한농화학의 동해공장 등이 탐방코스다. 이와 함께 동부그룹의 발상지인 강원도 동해 두타산 등반 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룹의 뿌리를 몸소 확인함으로써 동부인으로서 하나됨을 갖자는 게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올해부터는 그룹 최초의 프로스포츠단인 '동부화재 프로미 농구단'의 경기관람도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